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김문영 비시 詩帖]

입추의 폭염

2022. 08. 06 by 김문영 글지

<입추의 폭염>

 

오늘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

가을이 시작된다는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진다

반려견 구름이와 혀빼물고 헉헉거리며 걷는 산길

아름드리 나무기둥에 붙은 매미는 폭염의 시간 맘껏 즐기네

매미

고작 2주일 자유롭게 살자고 적게는 3년 길게는 7년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가

알에서 애벌레로 또다른 애벌레로 굼벵이로 변신하면서

온갖 고난과 고초를 겪은 후 2주일 화려한 외출 후 생을 마감하는 운명

그러니 아무리 더워도 울어야 한다

힘들게 울면 우는 만큼 매미의 세상은 안정된다

불평등과 편견 오만과 선입견이 난무하는 인간 세상

입추의 폭염 속 매미 울음 혹은 노래가

부끄러운 인간 세상에 울려퍼진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혹은 외면하는 인간을 향해 매앰맴 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