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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is 뭔들]

괴음주침

회화나무 그늘에서 낮잠

2022. 05. 24 by 김정은 전문 기자

槐陰晝枕  

 

老槐偃蹇如虯龍

綠陰滿地涵淸風    

珠箔錦幕深復深

淸晝睡味如粥濃   

又                                                     

一夢賭得南柯天

南柯日月無中邊  

枕上片時百年樂

不必羽化登神仙   

 

회화나무 그늘에서 낮잠

 

늙은 회화나무 뿌리 용과 같아

녹음 가득 땅 맑은 바람 스민다

구슬발 장막같이 깊고 또 깊어

낮잠 죽처럼 달다

이에

꿈속 남가국 가니

남가국 시간은 중간도 끝도 없네

베개머리 한 때 백년 즐거움이니

날개 단 신선 비할 데 없다

 

Nap under sophora shade

 

Old sophora root is like horn dragon;

clear wind permeates into ground full of leafy shade.

Bead drape is deep and deep as veil;

nap is delicious as broth;

in dream, I go to paradise,

time there have no middle and end even.

Moment on pillow is joy of one hundred years;

I am not jealous of god with wings.

 

한글 영문 번역 모두 필자가 했다. 세종시대 문인 서거정의 괴음주침이다. 호는 사가정으로 중랑구에 지하철 이름도 있다. 정정정이란 호를 쓰기도 하고 안동 권 씨 권근이 외할아버지다. 필자 외할아버지도 안동 권 씨라 호감간다.

괴화나무와 회화나무는 귀신나무라 별칭이 있는 같은 나무다. 규룡이라고 뿔 달린 용인데 그냥 용이라해도 모양과 의미가 연상되서 용으로만 했다. 서거정이 규룡을 쓴 이유는 규룡이 특별히 더 비를 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도 비를 내리니 언어절약으로 용으로 했다. 규룡과 연관돼 맑은 바람이 비처럼 땅에 스민 걸 나타내려 한 것이다.

원어는 금막으로 금빛 장막인데 금막이 한글에 없어 장막으로 하고 영어에서도 글자 수 줄이려 표기하지 않았다.

신선과 천국을 영어권자가 이해하도록 번역했다.

남가천은 남쪽 가지 천국 상상의 나라다. 남가지몽과 조신지몽은 비슷하다. 노생이란 사람이 나무 속으로 들어가 남가군에 가게 되고 그곳 공주와 결혼하고 나중 역적으로 몰려 죽을 뻔하고 깬 내용으로 조신이 선녀와 결혼하고 궁핍하여 이별하고 깬 내용과 같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도 비슷하고 두더지 공주, 뱀신랑 같기도 하다. 빨려 들어간 지하세계라는 것에서.

일장춘몽이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니 괴로움도 기쁨도 다 이겨내고 즐겁게 살자. 신선도 부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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