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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5월의 숲

2022. 05. 23 by 김문영 글지

<5월의 숲>

 

산새들 노래소리 맑고 높게 울려퍼지는 계절

다래 머루 층층나무 벚나무 참나무 소나무 낙엽송 아카시 밤나무 물푸레 함박나무

서로 어울려 정겹게 흥겹게 사는데

사람사는 세상 숲처럼 살지 못할 이유 무엇 있나

각세우고 날세우고 교조주의 수정주의 기회주의 진보 보수 좌우 남북 남녀 세대

경계 모호하거나 구분할 수 없는 언어들이 마구 춤추고

우유부단한 사공 만나 우왕좌왕 갈피잡지 못하던 민주

군부독재 끝난 자리 검찰왕국 헌납하자

진영 넘나들며 사기 춤추는 적폐들의 현란한 못짓

우민한 사람들 더 우민하게 만들고

정신 혼미해지고 아깝고 아쉬운 시간만 흘러가네

나무 한 그루 삶보다 짧은 인생

부자는 더 부자되는 고속도로가 뚫리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우울한 오늘

안타깝게 하루해는 또 저무네

빈 우체통 끌어안고 흐느끼는 서글픈 기다림이여

텅 빈 마음 허전한 가슴 감싸안는 푸근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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