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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천만다행의 인생

2022. 01. 22 by 김문영 글지

<천만다행의 인생>

 

닭울음소리 끝나지 않은 새벽

반려견 '구름'이와 산책을 준비하며 비우고 내려놓는다

집착하는 못된 욕심도 버린다

마음의 평화보다 더 큰 행복 어디 있으랴

반려견 '구름'이와 새벽 산책 나서며 첫걸음 떼는 순간

양극을 향해 냉혹한 자본의 칼바람 불어온다

'착취=성공'을 가르치는 천박한 자본주의

'약육강식'만 강요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

탐욕의 콘크리트로 쌓아올린 양생 덜된 건물 와르르 무너지고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종교는 끝없이 타락하고

함께 나누며 정답게 살던 공동체는 해체되고

못된 돈이 혈육의 정마져 끊어버리는 참혹한 현실에서도

'구름'이와 즐겁게 동행을 할 수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살다보면 천만다행의 순간이 어디 한 두 번이랴

늘상 천만다행 속에서 살아내는 모든 이에게

위태로운 삶 모질게 버텨내는 모든 이에게

불행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 불행 중 다행인 삶을 사는 모든 이에게도

찾지 못한 행복 어딘가에는 있다

새벽 산책 첫걸음의 설레임으로 시작하는 오늘

천만다행의 순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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