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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불어라 바람

2021. 11. 19 by 김문영 글지

<불어라 바람>

 

반려견 구름이와 걷는 산길

부끄러웠던 어제가 일어서고

술 덜 깬 부시시한 얼굴에

소나무 사이를 헤집고 온 바람이 멎는다

고개들어 바라보는 하늘가

흰구름 타고 흘러가는 반란의 꿈

총소리와 포연없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언제 끝나려나 이 놈의 전쟁

방역대책 때문에 경마가 멈춰 매출도 멈췄는데

지원 업종에 해당되지 않아 손실보상금조차 받지 못하는 처지

눈덩이처럼 커지는 근심과 걱정 위로

시시각각 고리의 대출이 공격한다

가슴 옥죄이는 쪼들림에 숨이 멎는다

자본의 힘이 가난을 짓누를 때

시선 둘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산책로 위로

회오리 바람 인다

그래 불어라 바람

이왕 불거면 더 세차게 불어라

근심과 걱정 날려버려라

시련의 시간 쓸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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