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를 질투하다
- 마혜경이제 난 장편 세 개만 쓰면 끝이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옆 골목 짬뽕이 왜 오백 원이나 내렸을까 다들 궁금하지 않나
남편을 살해한 죄수의 딸은 누구의 팔을 베고 잠들까
신문에 없는 얘기는 어디에 실릴까 이런 게 궁금한 거야
삼인칭 소설은 언제쯤 쓸 수 있을까
제길, 자연사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칠십이 넘게 살았는데도 알 수 없어
그가 소설가의 고민을 받아 적다가 멈춘다
아, 차라리 소설을 쓸 걸
시인보다 말 잘하는 소설가가 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