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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詩笑 시소]

하루씩 둥글게 굴러갑니다.

[마혜경의 시소詩笑 ] 개와 축구공

2020. 09. 01 by 마혜경 시인

 

개와 축구공

- 마혜경

 

누군가 축구공을 세게 찼다 

개 한 마리가 달려간다

축구공이 굴러가자

기를 쓰고 달려간다

어느 지점에서 공이 멈추자 개도 멈춘다 

개가 본 것은 축구공이 아니다

굴러가는 걸 본 것이다

세상의 둥근 등을 본 것이다

 

누군가 축구공을 세게 찼다

또 개 한 마리가 달려간다

자전의 멀미를 꼬리에 매달고 굴러가고 있다

ⓒ마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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