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는 미니스커트
마 혜 경
하얀 살갗 위로 허락 없이 몇 자 새기고
길게 늘어진 군더더기 사유를
싹둑,
자른다
가라, 딱딱하게 죽은 것들은.
비바람에도 흙을 꼭 붙잡고
몽돌 꽃으로 피어나는
야무진 것들만 남아라
안으로 손잡은 키 작은 민들레처럼
무릎 너머 행간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 죄를 품고 있는 씨앗 하나.
마 혜 경
하얀 살갗 위로 허락 없이 몇 자 새기고
길게 늘어진 군더더기 사유를
싹둑,
자른다
가라, 딱딱하게 죽은 것들은.
비바람에도 흙을 꼭 붙잡고
몽돌 꽃으로 피어나는
야무진 것들만 남아라
안으로 손잡은 키 작은 민들레처럼
무릎 너머 행간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 죄를 품고 있는 씨앗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