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성용원의 세상만사]

아주 조건 없이 정자를 냉동 할 수 있는 남성과 달리 중국 내 여성들 차별 당해 조건 없고 저렴한 비용에 가능한 한국에 중국 여성들 관심 집중

결혼한 여성만 난자냉동을 허용하는 중국

2020. 06. 06 by 성용원 작곡가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중국 웨이보에는 '난자 냉동'이 500만 건이 넘는 검색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난자 냉동 거부 병원을 고소한 여성 쉬자오자오(31)의 주장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최고권력기관)에 상정돼야 한다는 글이 확산되면서다. 쉬자오자오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수도의학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자신의 난자 냉동을 신청했다 거부당했다. 이 병원은 쉬자오자오에게 "난자를 얼리는 대신 얼른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자오자오는 법원에 병원을 고소하며 "남성들은 아무 조건 없이 정자를 냉동할 수 있다"며 "선택권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통제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적이고 성차별적인 중국 내의 풍조가 여성에게만 지나친 멍에를 씌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난자냉동 거부에 반발하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테레사 수(쉬자오자오). /사진 = 시나뉴스
난자냉동 거부에 반발하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테레사 수(쉬자오자오). /사진 제공: 시나뉴스

'난자 냉동'은 결혼과 출산 계획이 있지만, 당장은 실현이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난소의 기능은 35세를 기점으로 서서히 쇠퇴하기 때문에 젊을 때 난자를 얼린 후 아이를 갖고 싶을 때 해동해 사용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배우자가 없는 미혼 여성들의 난자 냉동이 금지돼 있다. 중국 정부는 산아 제한 정책과 난자 암시장 활성화 등을 이유로 미혼 여성들이 난자를 냉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배우자가 없는 중국 여성들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즉 원정 냉동에 나서야 한다는 거다.

2013년 아이돌 그룹 '엑소'와의 열애설로 국내서도 잘 알려진 여배우 쉬징레이가 미국에서 난자 9개를 냉동하기도 하였다. 아이돌 가수 출신의 홍콩 배우 차이줘옌(37)은 지난해 '난자 냉동' 소식을 알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동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행사의 기념곡을 제작할 정도로 인기 있는 연예인의 이 발표에 중국 여성들은 열광했다.

한국은 수천만원 대의 비용이 필요한 해외에 비해 난자 냉동이 저렴한 편이다. 난자 채취 개수나 보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3년 기준 300만원~400만원대 선이어서 중국 여성 중에는 난자 냉동이 자유롭고 비용도 저렴한 한국을 부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