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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봄이 왔지만...

2020. 03. 11 by 고정숙 전문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3월이다. 예전 이맘때쯤이면 입학 시즌으로 거리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산과 들에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만물이 소생할 때다. 그런데 속담처럼 분명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상황들이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오늘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한자들을 파자(破字)로 알아보고 채근담菜根譚 한 구절을 살펴보기로 한다.

 

봄 춘()은 예쁠 봉(), 흐를 이(), 해 일()로 나뉜다.

 

 

은 풍년 풍() 안에 들어가는 한자로, 곡식이 풍성하게 담겨있는 모양에서 따온 것이다. ‘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이를 축약하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곡식이 탐스럽게 살쪄 아름답다.

2.풍부하다.

3.무성하다.

 

 

 

의 자형에서는 햇볕[]이 곡식의 영양분이 되고 그 온기로 만물이 흐드러지게 [] 자라나는 봄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올 래()는 나무 목(), 사람 인()으로 나뉜다. 즉 나무 뒤에 두 사람이 숨어 있는 형상이다.

 

 

 

또 다른 해설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고 나무 뒤에 숨어 있는데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들 거기 있는 거 알고 있으니 나올래?”라고 해서 올 래라고 했다나? 믿거나 말거나.^^

 

 

 

사람 인(), 써 이()가 합쳐져 같을 사()가 만들어졌다. ‘는 근거, 이유, 까닭 등을 나타낸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각자 다르다. 그러나 개인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있어 원인과 결과가 본인에게 달려있는 것은 흡사하고 같거나 닮았다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하면 가장 먼저 꽃이 활짝 피어나는 들판을 떠올리게 된다.

 

 

봄이라는 계절이 들판에서 자란 꽃들의 향기로 넘쳐나야 할 지금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비닐하우스에서 정성 들여 가꾼 꽃들이 행사가 취소되면서 가슴 아프게 모두 폐기처분되고 있다.

 

봄이면 효도 관광을 비롯해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그것마저 사라져 여행 업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제발 3월이 끝나기 전에 코로나19’라는 단어가 모든 매체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채근담(菜根譚)

 

천지 운행의 추위와 더위는 피하기 쉬우나

인간 세상의 더위와 추위는 제거하기 어렵고

 

 

 

인간 세상의 더위와 추위는 제거하기 쉬우나

내 마음의 변덕은 제거하기 어려우니

 

 

이 마음속의 변덕을 제거할 수 있다면

가슴속이 모두 화기로 가득하여

가는 곳마다 절로 봄바람이 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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