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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홍어

2019. 09. 20 by 윤한로 시인

홍어
  
윤 한 로


코를 비틀어 쥐곤
눈살을 찌푸린다
입천장 홀락 까지는
빌어먹을 맛
폭삭 썩은 지스락 뒷간
두 가랑이 벌리고 쭈그려 앉았습네나
,,염병할 맛
우라질 맛

진종일 뺑이친 날이면
왜 이다지 땡기누
 


시작 메모
아들내미한테 홍어 좀 가르치려 했는데 코를 비틀어 쥐고 근처도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만은 아직 안 된다. 달콤한 맛, 고소한 맛, 기름진 맛, 향기로운 맛만 알았지, 가식과 허영과 기교, 그런 졸렬한 맛만 알았지, 그 몹쓸 맛, 그 빌어먹을 맛, 그 깊은 맛, 그 옘병할 맛, 아리고 쓰린 그 참된 맛 모른다. 아즉 눈 뜨지 않았다. 자식들이 나이 더 먹고 한참 고생을 해야 하나 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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