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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고라니 쉼터

2019. 05. 31 by 윤한로 시인

고라니 쉼터

   윤 한 로

 

 

큰 거는
자기 먹고
……
좀 작은 건
나 먹고


왠지
우습구료
 

구깃구깃 비닐봉다리에
오이 두 개


오늘따라 그대 박박머리
더욱 이쁜 미카엘라여

 


시작 메모
미카엘라는 여기 살면서 이제 톱으로 나무 가지를 치랴, 농약통 지고 나무에 진딧물 약도 주랴, 풀도 뽑고 깎고 치우겠다, 세멘 공구리도 치고, 화덕에 불도 지피고, 개 사료도 번쩍 들어나르고, 삼발 수레에 거름도 얻어 오고 애법인데, 나는 모자 쓰고 장갑 끼고 나서지만서도 뭐 좀 들려니 하는 순간 허리가 삐긋하고 해서, 일마다 헛것이구나. 미카엘라는 그래도 즐겁게 열심히 뛰는 거 보면 아직도 내가 퍽 좋은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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