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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섭의 책 읽기]

불의 순기능과 역기능

불 이야기 1 신은 인간에게 불을 주셨지만....

2022. 11. 26 by 정문섭 전문 기자

불이란 무엇일까요?

물질이 산소와 만나 빛과 열을 내면서 타는 현상을 불이라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인류가 문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불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불을 통해 따뜻함을 얻었고, 익힌 음식을 먹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도구와 금속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달까지 걸을 수 있게 됐을까요? 다 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불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도구와 기술을 혁신시켰습니다. 불은 근본적인 인간의 생태까지 변화시켰죠. 마샬 맥루한의 말처럼 인간이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가 인간을 만든 셈입니다. 그러나 불은 순기능 외에 역기능이라는 양면성도 갖고 있습니다.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듯, 불은 우리에게 재앙도 가져다주었습니다. 알프레드 노벨은 1866년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고, 이 다이너마이트는 광업과 공업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이를 활용하여 핵폭탄까지 만들었고, 마침내는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미국은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두 곳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맙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졌으나 원자폭탄은 이후 더 많은 나라가 만들면서 지구는 결코 평화를 보장받을 수 없는 공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방화로 인하여 애써 가꾼 산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0년 8월에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에서 질산암모늄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2백20여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6천여 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폭발 참사로 인하여 갈 곳을 잃은 이재민 수만 해도 무려 3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에서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일으킨 방화가 대형 화재 참사로 이어져 192명이 지하철에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불을 지른 사람은 개인택시 운전사였습니다. 우울증 증세로 대구시 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던 사람이었는데 세상을 비관하다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 소방의 역사는 60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이를 기념하는 소방 600년 금화군 소방수 소방관 개막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조선 최초의 소방관청이라고 할 수 있는 금화도감이 세종 8년인 1426년에 탄생하면서 우리나라 소방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실록에 따르면 1426년 12월 한양에서 2천여 가구가 불에 타는 대형 화재가 발생합니다. 이 불로 남자 9명과 여자 23명이 숨졌으며, 화재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세종은 이 소식을 듣고 복구작업에 최선을 다하라고 명한 뒤에 방화대책을 발표하고 금화도감을 만들었습니다. 금화도감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청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 몰래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불을 잘 활용하면 인류의 문명은 번창합니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가 망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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