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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詩笑 시소]

사람들이 집으로 간다. 돈이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외로운 사람도 행복한 사람도 모두 집으로 간다.

[마혜경의 시소 詩笑] 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가는 법

2021. 08. 03 by 마혜경 시인

 

집으로 가다  ⓒ마혜경

 

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가는 법

- 마혜경

 

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지나간다

네모난 부리를 가진 새가 베어 문 타이어 자국

바람 소리와 함께 정류장에 찍힌다

얇은 소음을 매달고 그들의 집에 더 가까이

 

모르는 사람들이 흔들린다

모르는 가방들도 흔들린다

어깨와 손잡이는 알고 있다

먼저 탄 사람이 먼저 내리는 건 아니라는 걸

 

적당히 흔들려야 가까워진다

네모난 부리 자국 주소만큼 찍혀야

모르는 사람들이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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