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가는 법
- 마혜경
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지나간다
네모난 부리를 가진 새가 베어 문 타이어 자국
바람 소리와 함께 정류장에 찍힌다
얇은 소음을 매달고 그들의 집에 더 가까이
모르는 사람들이 흔들린다
모르는 가방들도 흔들린다
어깨와 손잡이는 알고 있다
먼저 탄 사람이 먼저 내리는 건 아니라는 걸
적당히 흔들려야 가까워진다
네모난 부리 자국 주소만큼 찍혀야
모르는 사람들이 집으로 간다
- 마혜경
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지나간다
네모난 부리를 가진 새가 베어 문 타이어 자국
바람 소리와 함께 정류장에 찍힌다
얇은 소음을 매달고 그들의 집에 더 가까이
모르는 사람들이 흔들린다
모르는 가방들도 흔들린다
어깨와 손잡이는 알고 있다
먼저 탄 사람이 먼저 내리는 건 아니라는 걸
적당히 흔들려야 가까워진다
네모난 부리 자국 주소만큼 찍혀야
모르는 사람들이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