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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협군의 책과 여행 이야기]

윤복선 시인, 두 번째 시집 '팝콘이 터질 때' 출간

2021. 04. 28 by 권용
윤복선 시인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팝콘이 터질 때'를 출간했다.
ⓒ미디어피아

윤복선 시인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팝콘이 터질 때'를 출간했다.

윤 시인은 계간 '문파'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홍보 위원, 문파문학회 회장, 창시문학회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재무차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시집 '팝콘이 터질 때'는 1부 <잠깐만>, 2부 <익지 않는 사과>, 3부 <흐린 기억>,4부 <까치>밥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품마다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과 더욱 깊어진 사유가 돋보인다. 아울러 시인의 고노외 사유에 가까이 다가가며 끊임없이 이어질 공인된 한 시인의 부단한 시의 역사를 예감할 수 있다.

한 우물을 파는 장인의 걸음과 같이 멈춤없는 매진이야말로 바람직한 소기의 성과를 약속받는다는 사실이다. 우선 시인은 스스로의 기쁨과 나아가 내 시가 짊어진 운명대로 세상에 팔을 뻗어 아름다운 한 편의 독자를 향한 위로가 된다면 시인의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몫에 부응하는 일이다.

겨울이라는 시간을 관통하여 맞이한 이 화사한 봄 꽃 만발한 날의 출간이어서 더욱 향기롭다.

윤 시인은 이번 시집을 발표하며 "어쩌면 나는 지금 가장 숨 막히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점, 러너스 하이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봄은 또 이렇게 왔습니다. 일시에 터지는 봄의 함성에 어지럽습니다. 오늘 이 발걸음이 미약하나 새로운 출발의 시작이 되기를 바래보면서 오늘도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팝콘이 터질 때

 

간밤에 나쁜 꿈을 꿨어

나지막한 신음인지 혼잣말인지

밖은 아직도 비가 내리고

어제의 파편들이 널브러진 거실을 깨웠다.

기우뚱 슬리퍼 끄는 소리가 몸무게를 말한다.

납작한 팝콘 봉지를 찾아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붉은 등이 충혈된 눈처럼 켜지고

다르게 갈리는 운명의 시간이 되어

봉지가 부풀고 가슴에 박혔던 둔탁한 소리로 터진다.

기다림의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아드레날린이 쉼 없이 펌핑 되는 아침

아니 오전이 끝나기 2분 전

뽀얀 팝콘이 보글보글 빠글빠글

비누 거품 소리를 내고 사라진다

버리고 온 것들과

앞으로 버려야 할 것들을 골라내듯

터지지 않은 옥수수 알갱이를 날카롭게 쪼아보면서

늦었지 뭐 할 수 없어

오늘도 내가 내게 말을 걸어

짭짤한 팝콘을 불안한 마음만큼

입안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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