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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김문영 비시 詩帖] 벼랑 끝에 서서

2021. 02. 22 by 김문영 글지

<벼랑 끝에 서서>

 

멈춰버린 일상 언제 끝날까

시간이 시간을 끌어안고 추락하는 동안

일상을 기다리는 기대 무너져

나는 술잔 앞에서 흐느껴 운다

실업급여로 연명하는 퇴사한 직원들의 창백한 얼굴

다른 일자리 찾아나서지만

기다려주는 일자리 없고 부르트는 발등 시리다

일상 회복되어 재고용이라도 되면 좋으련만

줄었다가 늘어나는 확진이 반복되고

집단 면역은 아득히 먼데

실업급여 수급기간마저 끝난다

연대보증 사슬 때문에 폐업도 하지 못하는데

유예되지 않는 대출금과 이자가 목을 조여온다

그저 막막한 벼랑 끝 까치발로 서서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이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나

도대체 어디까지 밀려야하는 것일까

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막다른 곳

극단으로 마구 내몰리는데도

부정적인 편견과 확증편향은 풀릴 기미가 없다

이대로 떨어져야하나

지푸라기조차 보이지 않는구나

아찔한 낭떠러지 현기증 심하다

그래도 벼랑 건너 산맥들은 달려오고

어제처럼 붉은 해도 솟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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