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 스님은 바리스타
- 마혜경여서 스님을 뵌 적이 있다
아버지 천도제를 보현사에 모셨는데
차가 막혀 도착하니 음식 보따리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어쩌나 면목이 없던 차에
차 한 잔하고 가시죠
손수 다기 세트를 꺼내어 물을 끓이신다
차를 준비하는 시간이 조용히 흘러간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주변을 돌아본다
고요하고 잔잔한 바람이 스쳐간다
탕,
다기 부딪치는 청량한 소리
커피, 제가 커피를 좋아해요
속세에서 지각한 사람에게 이만한 위로가 또 있을까
여서 스님의 커피향 여태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