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BTS 화양연화 (花樣年華)

그룹 방탄소년단이 두 번째 ‘바통 터치’에 성공하는 진기록으로 9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지키며 다방면에서 빌보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을 알리는 자랑스러운 이들의 앞날에 항상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BTS 노래 중 화양연화(花樣年華)를 파자로 풀어보고 그 뜻을 알아보기로 한다.

꽃 화(花)는 풀 초(艹), 될 화(化)의 조합이다.

‘艸’ 자는 땅 위로 올라온 초목을 그린 것이다. 부수로 쓰일 때는 좀 더 간략화 된 ‘艹’ 자로 변형되어 쓰이며, ‘풀’이나 ‘잡초’처럼 대부분이 식물의 성장 과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化’ 자에는 ‘변천하다, 달라지다’라는 뜻이 있다. 사람이 나이 들어가면서 교화(敎化)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풀이 자라서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花’이다.

‘樣’ 자는 나무 목(木), 양 양(羊), 길 영(永)의 조합이다.

‘樣’ 자는 양 떼가 길게 늘어선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年’ 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 인(人) 자 위로 벼 화(禾) 자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볏단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수확을 마쳤다는 뜻이다. 농부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는 추수가 끝난 시점을 의미한다. 한해가 마무리 되었다는 의미에서 ‘해’나 ‘새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華’ 자는 풀(艹)과 꽃이 드리워진 모습으로 금문에 나온 ‘華’자를 보면 꽃잎이 활짝 펼쳐진 모습이고, 소전에서는 여기에 ‘艸’ 자가 더해지면서 꽃과 관련된 글자라는 의미를 전달하게 되었다. 꽃의 자태가 화려해서 ‘화려하다’, ‘빛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화양연화 노래 가사 일부)

이 순간은 언제든 다시 찾아오지 않아

다시 나에게 되물어봐 지금 행복 한가

그 답은 이미 정해졌어. 난 행복하다.

노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낭비하지 말라. 행복이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