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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서울릴랙스위크 “감각과 경험이 만드는 환상에 속지 않으면 삶에 새로운 지평이”

조연주 전문 기자
  • 입력 2021.06.16 07:02
  • 수정 2021.06.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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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서울릴랙스위크, 6월 12일 첫 ‘수행주간’으로 6개월 대장정 막 올려
- 원제스님 ‘마음의 초점을 바꾸다: 선(禪), 그리고 간화선’ 주제로 강연
- 서울 흥천사 현장에 20명, 온라인 라이브 중계에 50여명
- ‘제가 지금 잘 수행하고 있나요?’ ‘간화선은 어려워요.’ 생생한 질의응답도
- 7~10월 자현스님, 광우스님, 문광스님, 보일스님 강의 예정

수행주간 1회 차 현장사진 (사진제공=서울릴랙스위크 사무국)
수행주간 1회 차 현장사진 (사진제공=서울릴랙스위크 사무국)

6월 둘째 주 토요일, 서울의 빌딩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흥천사 대방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조선왕실의 원찰로 쇠락을 거듭하던 중 2010년 이후 복원과 중창을 통해 도량을 일신하여 서울 강북권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흥천사에서 불교와 명상을 소재로 한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개최한 것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개인별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은 물론 공간 방역도 철저하게 마친 상태였다.

2021서울릴랙스위크 행사의 일환으로수행주간으로 이름붙여진 이번 행사는 불교신문, 불광미디어와 흥천사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612일 첫 선을 보였다. 수행주간은일상 속, 마음 공부를 주제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 서울 흥천사 현장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집중 명상수행 프로그램이다. 이날 강연에는 사전예약으로 선착순으로 등록한 20명이 흥천사 현장을 찾았고, 온라인 라이브 중계를 통해 5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 강의를 듣기 위해 제주도에서 참석할 정도로 사전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 라는 저서를 통해 세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젊은 수행자 원제스님이 첫 강연자로 나서 마음의 초점을 바꾸다: (), 그리고 간화선을 주제로 강의했다. 오후 2시부터 530분까지 3교시로 구성, 1,2교시는 선의 유래에서 간화선까지의 흐름을 살펴보고, 화두와 공안의 원리를 삶으로 펼쳐내는심플한 간화선을 소개했다. 3교시는 화두 실참과 참가자 및 온라인 접속자들과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대중과 만나는 것을 결코 사양하지 않던 원제스님이 하안거 수행중에 선방을 나설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으나 주최측의 수차례 요청 끝에 선방대중의 허락으로 어렵게 이루어진 귀한 법석이었다.

원제스님은 젊은 수행자 특유의 담백함으로간화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준비한 시간이다라며 신라시대부터의 선의 흐름과 본인의 수행담을 함께 나누며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라는 생각과 감각과 경험이 만드는 환상에 속지 않고 삶을 직면하는 것이 곧 선()”이라며살면서 부닥치는 많은 문제들을 그때그때 잘 보고 잘 판단하고 잘 대응하는 선()을 통해 꼼수 없이 인생의 정면승부를 펼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행에 대한 질의응답도 현장과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이어졌다. 제주도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현장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본인의 자해 경험과 함께 수행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 참가자들과 공유하며거창한 간화선은 잘 모르겠고 화두를지금 이 순간으로 잡고 수행을 시작했는데 이게 맞는 것인지물었다. 원제스님은 본인 또한 청년시절 수차례의 자해경험이 있었다고 위로하며고통을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 고통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이 감정은 고통이야.’라고 정의하지 않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인연 따라 일어난 일이며지나오면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두려움의 실체를 잘 되짚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으로 참가한 한 참가자는간화선은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화두 수행이 자꾸 궁금하다. 간절함은 없는 것 같은데 수행을 할 수 있을지물었다. 원제 스님은간절함과 궁금함이 다르지 않다. 화두에 대한 의심이 없어도 삶과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흥천사 현장에 참석한 김혜령 씨는명상과 불교 수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울릴랙스위크에서 매월 훌륭한 스님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했다수행주간을 통해 불교와 명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이를 통해 내 삶이 보다 환해지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수행주간을 시청한 김영수 씨도평소 간화선과 화두 실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공간의 제약 없이 강연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 김순지씨는 간화선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실참시간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고,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연내용의 깊이를 좀 더 높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21서울릴랙스위크는 이날 수행주간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수행주간은 7월 자현 스님의 명상의 모든 것: 나에게 맞는 명상법’, 8월 광우 스님의기도와 염불: 기도의 가치와 올바른 기도법’, 9월 문광 스님의 연공, 지치지 않고 계속하는 힘’, 10월 보일 스님의조화와 공생: AI시대,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에 흥천사에서 진행된다.

한편 올해 서울릴랙스위크는 크게 명상컨퍼런스(Meditation Conference) 수행주간(Retreat) 마음이 쉬는 곳(Relax Spot & Program)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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