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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 - 7

윤한로 시인
  • 입력 2021.05.26 15:17
  • 수정 2021.05.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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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변(童便)

어느 놈인지 간밤 똥 한 무데기
길 복판에 누고 갔다 떡하니
굉장히 큰 놈이구나 센 놈이구나
그눔, 흉물스러븐 놈이로구나
낯짝 가득 머구 잎사귀 들쓰곤
시커먼 놈
소도독 같은 놈
억수로 괴로웠던 놈팽아
이마트 하늘 쪽 별 밝더냐
찌긋째긋 별들 바라보며
별에 그슬리며
으스스 별 달고서, 다아 이거나 먹어라들
그리곤 총총 춤추며 갔노라
덤프트럭 뒤를 돌아 즤 마치
가진 거란 돈뿐이 없는 놈
이라도 되드키, 거참, 구리구나
별 아우님
떨구고 간 어리디어린 똥

 

 

 


시작 메모
동시, 동화, 동심 들도 깨끗하지만,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거꾸로 소도둑 같은 얼굴 시커먼 아무개가 훌러덩 까부치고 눈 흉측한 변도 말할 수 없이 깨끗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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