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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주원장 (3)

이원환 전문 기자
  • 입력 2021.05.2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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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을 돈으로 속이지 말라

(주원장이) 태어난 시기가 (1328년 출생~ 1398년 사망) (차이나)원나라 말기로 국가 사회 자체는 막장일로를 걷고 있고, 심한 기근에 각지에서 도적들이 들끓으면서 어릴 때 꽤나 고생하였다. (중략)

소년 시절 지주의 소를 치기도 했었는데, 너무 배고픈 나머지 친구들과 작당하여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아먹고 꼬리만 남겨서 바위틈에 끼워 놓고는, 지주에게 송아지가 아무리 당겨도 나오지 않는다며 얼렁뚱땅 둘러댔다. 그러나 지주도 얼간이는 아닌지라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년들, 특히 사건의 주동자였던 주원장을 엄청나게 때렸다고 한다.

물론 이 일로 인해 주원장은 목장 주인에게 매를 맞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의 친구들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서 과감하게 송아지를 잡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진 일은 친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훗날 명나라의 개국 공신이 되는 서달, 탕화, 주덕흥 등이 당시 주원장과 함께 목동 노릇을 한 친구들이었다. (나무위키 홍무제)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 송영길 대표, 전용기 의원, 고용진 수석대변인, 윤관석 사무총장과 일반 대학생을 포함해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 당원 등 20대 청년 8명가량이 참석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한미루 씨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예전에 친구들끼리 ‘너 자유한국당 지지하냐?’ 라고 놀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너 더불어 민주당 지지하냐?가 조롱과 비하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하면 다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각종 비리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것 같았고

비리가 생기면 니편 내편 할 것 없이 공정하게 처리해 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않았고 거기에서 하나 둘 민주당을 떠나갔던 것 같습니다.

요즘 청년층은 정의와 공정을 중요시합니다.

청년들이 삶 속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하면서 어떤 분은 고졸자에게 세계여행경비 1천만 원을 지급해 준다고 하고

어떤 분은 군을 제대한 청년들에게 3천만원씩 지급한다고 하고

청년들은 더 이상 이런 공약들에 속아 표를 주지 않습니다.”

 

사전에 원고 배포나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듯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송영길 대표는 자신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을 읽었다.

송영길이 누구인가? 1963년생으로 전두환에 맞서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을 한 사람이다.

“ 뼈아픈 지적은 어른들의 이중성입니다.

공정과 정의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특권과 반칙을 또 당연시하는 것으로 여기는 이중기준에 많은 분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의 정의감과 공평의 문제는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훨씬 엄정하고 곧았습니다.”

 

이재명은 본인의 진정한 의사와 관계 없이 고졸자에게 세계 여행경비 1천만원 지급을 제안했다고 김한미루 대학생으로부터 쓴 소리를 들었다.

원문보도를 보자.

이재명지사는 5월 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가진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마친 뒤

“실력에 따라 평가받지 않고 형식적인 학력 등을 가지고 차별하느냐가 청년들과 관련된 제 고민이다”며

“4년 동안 기술을 쌓고 노력하면 대학 다닌 사람의 보상과 별반 다를 거 없거나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회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2021년 5월 5일 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두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의 한 방안으로 이재명 지사는 세계여행 1천만원 지원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의 군 제대자 3천만원 지원, 송영길의 LTV 90% 확대 발언도 역시 진정한 의도와는 관계 없이 언론의 “내로남불” 보도로 왜곡 전달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

정의와 공정을 중시하는 대학생들도 “내로남불” 언론보도에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비리가 생기면 니편 내편 할 것 없이 공정하게 처리해 줄 것 같았습니다.” 라는 김한미루 대학생의 발언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에 대한 기대가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SBS 5.17 보도 캡쳐 편집
SBS 5.17 보도 캡쳐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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