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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인연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5.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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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미세먼지 걱정없이 살기 어려운 시대

구학산과 주론산 언저리 산촌 마을도

미세먼지 공습에 속수무책이다

자연 치유를 뽐내는 이곳까지 먼지들 공격 이어지지만

바람불고 비내리니 먼지들 사라진다

비 그치고 떠나지 못한 구름들 모여 산봉우리 에워 싼다

산봉우리가 구름에 갇힌다

그대는 나에게 갇힌다

산봉우리와 구름같은 그대와 나

그대는 나 때문에 때때로 가려져 보이지 않고

미세먼지 같은 불청객들이 활개치는 세상

그대가 올 때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했던 것처럼

떠날 때도 빈 손이다

그러니 애달파 하지 마라

서러워 하지 마라

울지 마라

그대와 나의 인연이란

모였다가 흩어지는 구름같은 것

생겼다가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 인연

흔적 없이 사라진다해도

구름처럼 흐르는 것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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