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차기(次期)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기사 출처: 朝鮮日報)
오늘 한자 교실에서는 차기(次期)로 선임되었다는 의미에서 차기(次期)라는 한자를 파자(破字)로 알아보기로 한다.
次 자는 두 이(二)와 하품 흠(欠)의 결합이다. 피곤하여 하품(欠) 하며 다음으로 미룬다는 뜻과 두 번째 [二]를 뜻하여 으뜸의 바로 아래, 다음에 이어서라는 뜻이다.
期 자는 그 기(其) 자와 달 월(月) 자의 결합이다.
其 자는 옛날에 대나무를 엮어 만든 소쿠리로 벼 껍질을 분리할 때 썼다. 그것을 올려놓는 대(臺)의 모양을 합한 것이 ‘其’ 자이다.
그러나 지금은 가리키는 말의 뜻으로 쓰이며, ‘그것’이나 ‘만약’, ‘아마도’라는 여러 가지 의미로 가차(假借) 되어 사용되고 있다.
月 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태양을 뜻하는 해 일(日) 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을 나타낸다면, 月 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적인 것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옛사람들은 달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시간의 흐름을 알았고, ‘기약하다’나 ‘약속하다’라는 뜻으로 其와 月을 합해서 期 자를 만들었다.
次期 : ⓵ 다음의 시기(時期)
⓶ 다음 계제(階梯)
김 후보자에게는 인사청문회가 기다리고 있다. 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나되, 무엇보다 권력을 앞세우지 말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검찰총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