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나는 너,
너는 나,
우리는 하나
천륜 - 마혜경
비밀의 땅 파미르
산양의 심장이 붉은 그림자를 그린다
두 개의 꼬리가 깃발을 올린다
늑대가 달린다 총 소리에 개가 달려간다
송곳니에 식도가 뚫린 개
늑대 눈동자에 맺힌다
우리 어디서 본 듯하다
그러나 두 눈 꼭 감자
새끼에게 돌아가려면
주인에게 충성하려면
지금은 삼만 년의 핏줄을 끓어야 한다
매너를 중요시하는 인간이 늑대의 새끼를 데려와
엄밀히 말하면 훔친 뒤, 개로 키웠다지
패륜이라면 돌을 던지던 그들이
늑대와 개 사이에서 무슨 짓을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