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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24] 세월호를 추모하는 음악작품들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4.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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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이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 해운이 운영하는 정기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되었다. 승선객 476명 중 304명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250여 명 포함)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참사가 발생한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원인과 사고 수습 과정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의 안전 관리 실태의 적나라한 민낯이 까발려졌고 언론, 정계, 경제계. 교육계 등 사회 모든 방면에 극도의 후유증과 깊은 상흔을 남긴 사건이었다. 이에 오늘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어 세월호 추모곡에 대해 소개하고 같이 들으면서 잠시나마 숙연한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음악작품을 통해 아픈 기억을 되새기고 억울한 영혼들의 한을 달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인재가 일어나서는 안됨을 각성하고 인지해야 한다. 

사진 갈무리: 유튜브 주권방송
사진 갈무리: 유튜브 주권방송

팝페라가수 임형주의 2009년 미니앨범 "My Hero"의 7번째 트랙에 수록되어 있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A thousand winds)는 원래 모친을 잃고 상심해 있던 이웃을 위로하기 위해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위로한다는 내용의 영시의 가사에 일본 작곡가 아라이 만이 작곡한 J-Pop이다. 2014년 4월 25일 임형주가 직접 가사를 번안하여 세월호 참사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면서 대중들에게 가장 알려진 세월호 추모곡이 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영학과 교수인 작곡가 김효근의 <내 영혼의 바람되어>도 임형주의 노래 원 가사였던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의 시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를 가사로 채택하여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의 쓸쓸한 감정을 감성적으로 읊은 노래다. 노래는 양준모의 노래로 처음 음반이 발매되었으나 지금은 장르 불문 수많은 가수들이 애창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바이올린 버전으로 편곡해서 음반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쓴 서사시 <갯비나리>를 원작으로 한 작곡가 신동일이 음악을 붙인 창작음악극 <쪽빛의 노래>, 초기 대응의 실패로 죽음을 맞이하는 선내의 끔찍한 절규와 아비규환을 그린 김대성 작곡의 가야금과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슬픔의 강>, 재작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시민추모제에서 불린 이승원 작시의 <바람이 잠든 곳> 등이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복합적 모순과 부조리로 일어난 참사들을 기억하고 극복해야 한다. 세월호 못지않게 천안함에 대한 의혹도 한줌 부끄러움이 없이 말끔히 씻어내야 하고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더불어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 우리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고 화해시킬 핀란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같은 곡도 꼭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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