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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월드컵과 온라인발매의 접목

김종국 전문 기자
  • 입력 2021.04.13 18:12
  • 수정 2021.04.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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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al Order wins the LR Dubai Racing Club Classic at Meydan.

두바이월드컵이 세계최고 상금 지위를 놓치고, 상금이 더 줄어들까봐 걱정하는 것이 기우였으면 좋겠다. 1996년 참설하여 우선 최고 상금이라는 명성이 유지해오다 2020년 창설하여 한달 앞서 개최되는 사우디컵의 2천만불 경주에 자리를 내줬다.

최근까지 두바이컵은 상금 1천만불로 최고를 유지하다 2020년 한 때 미국 페가스 월드컵이 1,200만불로 늘리자 잠시 1위를 내주었다가, 페가수스가 2021년부터 300만불(닉스고 우승)로 내려가 사우디컵에 이어 2위를 유지하게 됬다. 그러나 올해 25번째인 두바이월드컵 본선 메인경주의 상금은 우여곡절 끝에 1,200만불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당일 9개 경주에 걸리는 상금은 작년 3,500만불에서 2,650만불로 줄어들어 여유롭지 못한 주머니 사정을 보여줬다.

당초 두바이월드컵이 창설이후 세계최고의 상금을 지향했으니 당장이라도 2천만불의 사우디컵을 넘어서는 상금을 늘릴 법도 한데 코로나 19로 어려운 경제사정은 1,200만불을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심이 될만큼 두바이의 경마사정은 낙관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격는 자극 기업들의 협찬 경주의 상금규모를 금년은 반으로 줄였으니 내년을 걱정할 만하다.

어려운 사정에도 두바이월드컵을 세계 제2위의 1,200만불을 유지한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아랍말의 혈통을 지닌 더러브렛 경주마들을 고향으로 불러들여 경주를 펼치기 위한 쉐이크 모하메드의 의지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관광허브로 만들기 위한 목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바이월드컵을 시행하면서 각 경주에 대해서는 국내의 유수 기업으로부터 스폰을 받아 후원경주로 시행한다. 그런데 두바이가 세계의 관광허브 공항이지만 작년, 금년에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두바이월드컵 본선경주를 후원하는 UAE 아랍에미리트 항공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주 후원이 가능할까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메인경주는 그대로 두고 다른 경주 상금규모는 절반규모로 줄어들었다.

여하튼 금년 25회 째를 맞는 경주의 우승마인 미스틱가이드(Mystic Guide)는 미국 켄터키 주에서 생산되었지만 경주와 생산사업을 위해 쉐이크 모하메드가 운영하는 고돌핀 소속으로 쉐이크 모하메드에게는 9번째 우승하면서 체면을 살렸지만 앞날을 낙관할 수는 없다. 다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도 당분간은 두바이월드컵이나 사우디컵을 능가할 상금을 내놓을리 없으므로 현재의 기조는 유지될 것이며 세계 생산계의 큰손인 두바이의 입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두바이월드컵의 메인경주 편성에서 주최측에 유리하게 경주를 편성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도 참가자들이 이의를 제기할 형편은 안될 것이다. 싫으면 참가안해도 되지만 눈에 났다가 앞으로의 출전기회를 놓칠까봐 순순히 따르는 것은 아닌지도 궁금은 하다. 실제 이번 경주편성을 보면 주최측이 우승하기 위해, 경주편성단계에서 의도적으로 우승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미쉬리프를 제외하고 3월초에 국제 G1경주 우승경력이 없는 미스틱가이드(119)와 레이팅 112~115전후의 그레이트스콧(110), 밀리터리로(112), 매그리코어(115), 지저스팀(115)을 넣고 일본의 추와위저드(117)와의 경쟁구도로 만들어 흥행을 유발하였고 경주결과도 예상대로 추와위저드와의 싸움으로 나란이 1, 2를 차지했다. 상금 1,200만불 중에서 절반인 696만불을 주최측이 가져가기 위한 의도적 편성인지, 경쟁 구도를 압축시켜 흥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미쉬리프의 배제가 눈에 걸리는 대목이다, 미쉬리프는 제8경주 500만불 상금에서 우승하여 290만불을 벌었지만 1,200만불 경주에 못나간 것을 아쉬워할 것은 분명하다.

두바이월드컵은 작년 본선 며칠 전(3.22) 전격적으로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소하였었고, 금년에도 본선 4일 전인 3월 24일 마주, 생산자이면서 세계경마계의 거두인 쉐이크 함만이 75세로 별세하는 바람에, 코로나 19도 여전해 결승선 개최가 걱정되기도 했다. 다행히 행사는 진행됬지만, 제1경주에서 제9경주 내내 매년 참석해 흥을 돋우었던 쉐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왕도 참석하지 않고, 폐회식은 추도영상과 간단한 추모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김종국(정책학박사, 럭산업정책연구소 대표)

이러한 국내 분위기와는 달리 경주진행과 중계 등은 차질없이 진행됬다. 모든 경주는 실시간으로 후원사인 CNN과 Gulf New를 통해 중계되었고, 경주실황을 받아 온라인상으로는 미국, 유럽 등 전세계 네티즌들을 겨냥한 온라인발매 역시, 다른 외국 경주(사우디컵, 브리더스컵 등)와 같이 이루어졌다. 온라인상으로는 www. awaaen.ae/live등을 통해 실시간 시청이 가능했고, 온라인발매는 Off Track Betting.com이 예상배당을 제시하면서 베팅을 받아들이는 등 두바이월드컵은 국내보다는 전세계인의 네티즌 관심을 끌어 들여 온라인상의 흥행에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렇듯 마권발매 없는 경주중계는 이미 사우디컵 중계에서도 보았지만, 경마장 현장에서는  초청자들에게는 초청행사(개별 초청장에서의 식사 모임 등 사교 모임)를 즐기고, 우승자 격려, 온라인상에서는 실시간 경주진행사항을 그래픽화된 화면이나 준비사항 방영과 각국에서의 마권 발행(북메이커 방식으로 예상배당률을 제시)이 이뤄지는 등 전세계의 이목을 끌어들이므로 온라인발매없는 두바이월드컵을 생각할 수 없는 이벤트로 시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19가 세계를 강타하는 것은 똑같은 상태에서도 두바이월드컵은 외견상으로만 경마고객없이 ‘무관중경마’로 시행됬지만 축제행사로 시행하는 것은 전혀 차질없이 이뤄졌다. 경주관계자 마주, 조교사, 기수, 말 예시원이나 방송관계자는 물론 경주진행관계자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온라인발매만 이뤄지면 ‘무관중경마’ 로도 경마는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같은 인터넷 등을 통한 중계방식과 해외로의 실황 송출로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전세계에서 마권발매없는 사우디컵과 두바이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돈 많은 물주가 되는 사우디와 두바이가 상금을 걸고 세계가 두바이와 리아드(사우디)로 이목을 집중시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전세계의 말들끼리의 축제의 장도 코로나 19가 막지를 못하고 ‘무관중경마’로도 시행이 가능한 것이다. 두바이나 사우디 왕가처럼 상금을 내놓거나 국내 기업이 스폰하는 것이 불가능한 우리로서는 마권발매 없는 경마를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IT 첨단기술과 방송 혁신을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전세계의 경마를 놓고 참여하는 것은 대세가 되고 있다. 온라인세상에서 토토(체육진흥투표권)와 복권(온라인로또)은 온라인으로 세상과 통하는데 경마만 못하게 하는 것은 정책적 편견이자 불공정한 횡포이다.

우리나라도 경마실황을 세계에 수출하는 입장에서 보면 정작 해당경주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정착 베팅을 못하지만 외국인들은 자기들끼리의 풀(Pool)로 베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국경없는 온라인 세상에서 우리 내국인들이 참여하면 불법이지만 국내경마를 막아놨으니 내국인들이 불법을 감수하면 외국경마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면 내국인의 합법경마 참여수단인 온라인발매를 못하게 하는 감독부처 등의 처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 로또복권도 우리국민이 외국 밀레니엄복권 등에 접속한다고 온라인로또복권을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해서 경마온라인발매의 입법도 조속히 되야 한다는 것을 두바이월드컵은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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