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지 힘 빼기
세월이 그 빌어먹을 세월이
살아가는 것이 그 빌어먹을 삶이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시간을 만났을 때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
‘모가지 힘 빼기’
모가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지가 상전인 양 갑질을 해대고
얼굴에는 교만이나 자만이 가득하고
나 아닌 사람들은 뒤에서 수근 수근
나만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처럼 되기 전에
‘모가지 힘 빼기’
힘 빼는 것이 어찌 그리 쉽겠냐마는
모가지, 배때지, 눈, 어깨쭉지에
후까시를 빼는 순간
마음은 둥글어지고
말씨는 부드러워지고
얼굴에는 웃음이 피고
멀었던 이웃이 가까워지고
이왕이면
온몸에 힘 빼면 더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