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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물푸레

윤한로 시인
  • 입력 2021.04.06 08:18
  • 수정 2021.04.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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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

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

나 나무의 말 들었네
나무 나의 말 들었네

 

 

 


시작 메모
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는 나무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 한 자락이다. 그대 내게 (오기 먼저 나 그대에게) 가고, () 나 그대에게 (가기 먼저 그대 내게) 오는 것이다. 그 나무 곧 물푸레나무다. 뿌리로 골짜기 물을 빨아들여 돌 틈 속 줄기를 키우고, 마침내 뻐드러진 억센 가지 한 끝 굽히고 굽혀 물속에 드리운다. 다시 그 물 온통 맑푸르다. 그러나 그 물푸레 해거름녘 물푸레이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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