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용원 음악통신 416] 서해수호의 날 행사의 한가락 첼로 선율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3.30 09: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을 추모하고 국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3월 26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전사자 유가족·참전 장병과 정부 및 군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평택의 해군2함대사령부 내의 최신 상륙함 노적봉함과 천자봉함 함상에서 열렸다.

2021년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 포스터

해군 군가 <바다로 가자>에서 발췌한 제목인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란 주제로 해군 군악대에서 근무 중인 박보검 일병과 국방홍보원 정동미 대위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 전에 첼리스트 홍진호가 피아니스트 박혜선의 반주로 영화 분노의 질주, '폴 워커' 추모곡인 <See you again>을 연주했다.

첼리스트 홍진호는 서울예고-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도독, 뷔어츠부어크에서 유학하고 2016년 귀국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클래식 음악인인데 2019년 JTBC의 '슈퍼밴드'에서 '호피폴라'라는 그룹의 멤버로 출전, 초대우승팀이 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가 이날 연주한 <See you again>은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폴 워커(Paul William Walker 1973-2013)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그가 출연한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의 마지막에 삽입된 찰리 푸스가 작곡한 노래이다.

반세기 이상 분단의 아픔을 겪으며 같은 민족, 동포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대치하고 있는 현 한반도에 어서 빨리 평화의 함성이 일어 통일이 되길 바라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다. 우리나라도 6.25전쟁에 대한 한과 설움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우리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과 무명용사 그리고 그들의 유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각박한 현실에서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혼을 이어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작품이 엄연히 있다. 현충일이나 6.25기념일, 광복절에 서양음악인 모차르트나 베르디의 진혼 미사곡이 울려 퍼지지 그날의 기억을 우리 음악과 우리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 적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프랑스를 무찌른 러시아 승전기념일을 축하하는 <1812년 서곡> 대신 우리의 <전쟁레퀴엠: 희망의 불꽃>이 연주되어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같은 민족의 유산으로 남길 희망한다.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이나 <아침 이슬> 같은 노래가 있긴 하다. 허나 말러 교향곡 8번은 아니더라도 그 10분의 1만의 인원이 나와서 연주하는 한국민을 대표적인 작품이 이제는 우리 민족에게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