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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3.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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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매화꽃 보러 갔어요

때 이른 봄인지 매화는

나뭇가지에 오종종 매달려 있더군요

한 사나흘 뒤에 왔더라면

활짝 핀 홍매화를 보았을텐데...

 

대나무 서걱거리는 양지바른 곳에서

대추차랑 쌍화차를 마셨지요

홍매화 가득 핀 달 밝은 밤에

달은 매화나무 가지에 걸리고

미지근한 물에 홍매화 한 송이 띄워

달빛에 스민 매화차 조금씩 마셔 보았으면...

 

아쉬움은 추억으로 마시고

그리움은 꽃으로 피고

바람 불지 않아도 꽃향기는 뜰 안에 가득하고

향기에 젖은 내 옷에도 매향이 스미고...

달빛에 젖은 꽃잎 속에는 봄볕도 담기고...

화사한 홍매화는 머지않아 시나브로 지겠고

 

한 사나흘 뒤에 다시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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