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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별에 대한 무수한 호기심과 상상을 풀어내는 책, '밤하늘의 별 이야기'

권용
  • 입력 2021.03.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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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지리학, 물리학, 신화학,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까지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기기가 온갖 볼거리를 넘치도록 제공하는 세상에서 고개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화면 속 영상, 가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아울러 기계와 건물이 만들어낸 인공의 환경을 떠나, 우리 역시 하나의 별에 속한 존재임을 환기하는 것이 아닐까.

『밤하늘의 별 이야기』를 쓴 작가 김평호는 도시를 떠나 산골에 살면서 밤하늘과 별들을 바라보다가 7년쯤 전부터 그것들을 공들여 보기 시작했다. 15년간 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하다 미국 유학을 다녀와 미디어 분야의 대학교수로 살던 그는, 별을 공부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였다. 별을 안다는 것은, 별이 어디에 있는지 찾고 하늘과 땅의 지도를 읽는 것, 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일생을 살아가는지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 별에 새겨진 신화를 떠올리고 상상하는 것을 포함한다. 『밤하늘의 별 이야기』는 이러한 별의 지리학, 별의 물리학, 별의 신화학을 한 권에 담아 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과학 에세이로, 별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에 일반인도 쉽게 다가가도록 돕는 책이다.

작가는 별을 본격적으로 찾아보고 탐구하며 여러 천문학 서적과 신화학 서적을 섭렵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을 다룬 책과 신화를 다룬 책은 많지만 별과 신화와 역사와 과학 같은 여러 차원의 이야기를 한 데 엮어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사유의 길을 제시하는 책이 드물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 아쉬움으로 『밤하늘의 별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천문학자도 신화학자도 아닌 저자는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통합적인 관점으로, 역시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의 입장을 헤아리고 공감하면서 별의 다차원 세계로 어렵지 않게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다. 『밤하늘의 별 이야기』는 거창한 기구가 아닌 우리 육안으로 찾아볼 수 있는 일등성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냈고, 빅뱅·블랙홀 등 난이도가 다양한 과학 지식을 풍부한 그림과 사진 자료로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더불어 ‘별은 왜 빛나는가?’, ‘별자리는 왜 만들어졌을까?’, ‘별점의 근거는 무엇인가?’ 등 별에 관해 던져봄 직한 수많은 질문들을 차근차근 다루었다. 또한 별자리를 읽는 것이 오랜 옛날부터 공동체에 어째서 중요했는지, 별의 위치를 통한 지상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제국주의나 자본주의의 시초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천문학과의 연관성 위에 세계사를 되짚어보았다.

『밤하늘의 별 이야기』는 ‘별의 지리학’, ‘별의 물리학’, ‘별의 신화학’이라는 세 가지 큰 이야기, 그리고 그 각각에 딸린 ‘별의 세계사’, ‘별의 메시지’, ‘별이 들려주는 세 가지 사랑 이야기’라는 세 가지 작은 이야기를 포함해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었다. ‘별의 지리학’은 하늘의 지도, 즉 별들의 위치와 별자리 이야기를 담았고, 이에 이어지는 작은 이야기인 ‘별의 세계사’는 별에 대한 지식의 축적 과정과 세계사적 전환을 소개했다. ‘별의 물리학’은 우주의 기원과 구조, 별의 일생 등 천문학의 지식을 다루었고 그에 딸린 작은 이야기인 ‘별의 메시지’는 고대인들의 별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체계를 다루었다. ‘별의 신화학’은 별을 주제로 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특히 영웅 신화를 조명했고, 마지막 작은 이야기인 ‘별이 들려주는 세 가지 사랑 이야기’는 영웅 신화만큼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는 사랑 신화에 집중하여 그 사회적 의미도 함께 되새겨보았다.

별과 별 사이의 거리와 별이 품고 있는 시간은 우리에게 잘 와 닿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로 표현된다. 그 압도적인 무대 앞에 선 인간을 두고, 고대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는 “별을 바라보는 그때 우리는 지상을 벗어나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 초월적 경지로 건너가는 여행을 함께할 은하수 여행기이자, 역사와 문학을 넘나드는 과학 에세이인 『밤하늘의 별 이야기』는, 우리가 거대한 우주와 운명 공동체로 엮여 있고, 우주로 떠나는 여행은 곧 우리 자신을 찾아 나서는 길임을 알게 해줄 것이다.

 

"별은 인류 역사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 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별을 바라보는 눈은 새로운 지식을 쌓았고, 새로운 지식은 새로운 발견을 낳고, 새로운 발견은 더 큰 지식으로 이어져, 그 긴 여정을 거쳐 우주 삼라만상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우리는 조금 이해하게 었다.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왜 산에 오르며, 왜 순례의 길로 나 서는가? 멀고 먼 곳을 향한 투척과 도전이 여행이고 등산이며 순례라면, 밤하늘과 별을 보는 일은 그 어느 것보다 멀고도 높은 곳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담대한 행위이다._프롤로그 중에서"

 

인류의 역사는 별을 바라보아온 역사였다

오래전부터 별과 별자리를 아는 것은 인간의 생존과 집단의 유지를 위한 필수지식이었다. 방향과 지리, 다시 말해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별과 별자리의 규칙성은 개인과 집단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를 운용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밤하늘을 읽는 방법이 필요했고, 그 한 가지 방법으로서 별과 별을 엮어 이야기로 만들게 되었다. 별자리는 어느 특정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삶의 지혜로서 각각의 사회에서 집단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별을 바라보아온 역사이기도 했다. 천문학이 가장 오래된, 가장 일찍 발달한 자연과학 분야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별의 지리를 잘 아는 것, 그리하여 자기의 길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 그것은 땅과 바다를 다스리는 필수적인 요건에 속했다. 바다와 하늘과 별과 땅의 지식은 제국이 확보해야 할 최고의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되었다. 모든 분야에 걸쳐 별에 대한 이야기, 별을 둘러싼 이야기는 인류사의 큰 기둥이 되어왔다.

"우리가 천문학이라 부르는 별의 물리학은 영원히 알 수 없는 ‘궁극의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인간의 애처로운 노력이다. 자연과학이면서도 거의 철학이나 종교에 가까운 물음으로 도전하는 것이 천문학이다. 가장 낭만적인 자연과학이라고도 불리는 것이 천체물리학이다. 왜 무엇인가가 있는가? 그 시작점은 어디일까? 질문들은 또 다른 질문을 끌고 나온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질문은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_85~86쪽, ‘별의 물리학’ 중에서"

 

지은이 소개 - 김평호

1981년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문화방송에 입사하여 15년 넘게 프로듀서로 일했다. 마흔의 나이에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학업의 길로 들어서 2001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미디어를 전공했고 이후 단국대학교 커뮤 니케이션 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21년 2월 정년퇴임, 인생의 세 번째 막을 맞아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공부해온 밤하늘의 별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그간 전공 분야인 미디어에서 출발하여 각종 과학과 기술 전반으로 관심을 넓혀가다 천체물리학에 가 닿았고 그렇게 밤하늘과 별을 바라보다가 신화의 세계에까지 이르렀다. 여러 천문학 서적과 신화학 서적을 섭렵하면서 그 이야기를 한 권으로 아우르는 책, 밤하늘의 별을 다양한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쉽게 이해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이제까지 그래왔듯 호기심이 산지사방으로 뻗어 있어 색소폰 연주와 목공도 연마 중이고, 새로운 배움과 탐구에도 활짝 열려 있다. 『밤하늘의 별 이야기』는 『미디어 발명의 사회사—문자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그 이후까지』에 이은 두 번째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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