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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빼앗긴 일상에도 오는 봄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2.26 16:49
  • 수정 2021.02.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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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일상에도 오는 봄>

 

왁자지껄 시끌벅적하던 소비가 멈추고

회사 근처 폐업하는 식당이 늘어난다

정의를 외면하는 무지의 언어 마구 뿌려지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의 끝이 보인다

꽁꽁 얼었던 흙 돌 길 나무 풀 계곡 기지개 켜는구나

저 언 것들 얼었을 뿐 죽은 것은 아니었구나

온기 남은 손으로 언 것들 쓰다듬으니 낮게 아주 낮게 숨소리 들린다

손이 너무 시리다

아무리 손 시리더라도 언 것들 일으켜세워야 한다

죽지않고 일어난다면 그까짓 손시림이 무슨 대수랴

한파경보 발령되는 혹한의 시간 우리는 일상을 동경했다

그저 평범한 일상, 그 소중한 시간이 돌아오기만 고대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평범한 일상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 흘러 빼앗긴 일상 바라보며 달려오는 봄

산 넘고 물 건너 달려오는 온기 실은 바람

꿈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는구나

도저히 깨지지 않을 단단한 얼음 녹아내리고

산 길을 걷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어린아이 볼에도 바알갛게 봄이 달라붙는다

저 아이 바알간 볼 속에 희망이 있다

전염병 퇴치하고 평화 지키기 위해

전쟁연습 합동 군사훈련 따위 집어치우자

서로 만나 보듬어 안고 눈 질끔 감아보자

너와 나, 우리의 온기로 이별의 가슴 아픈 한도 풀어내자

번영 평화 통일의 새세상 열어야 한다

빼앗긴 일상에도 봄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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