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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사지 않는 그림

김정은 전문 기자
  • 입력 2021.02.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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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포스의 돌

 

남들이 사지 않는 그림

 

남들이 사지 않는 그림을 그려

가치도 없고 실력도 없지

그래도 알아?

남들이 모르는 돌을 굴리는 시시포스

타인의 박수는 관심없지

자신만이 자기를 믿는 거야

남들이 그리지 않는 그림을 그려

평가도 평점도 없지

그래서 알아

남들이 아는 돌을 찾는 시시포스

타인의 시선은 돌을 보지만

진정한 돌은 내 안에 있지

매끄럽든 까칠하든

내 속에 박혀

구르고 굴러

쌓여만 가

옮기고 옮겨도

쌓여만 가

사지도 보이지도 못할

양심의 돌들이

내 몸에 박혀 숨죽여

남들이 몰라도 몰라줘도

나만의 돌들은 여전히 굴러

세상을 구르다

내 안에 숨어

작은 한숨을 쉬어

그리고 속삭여

참 잘했다고

난 그려지지 않은 그림이고

덜어낼 수 없는 돌이야

작은 조약돌이야

그 돌을 그리는 착한 화가야

아직도 그런 숨은 화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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