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롱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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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롱펠로
  • 김정은 전문 기자
    김정은 전문 기자 1poemday@naver.com
  • 승인 2021.02.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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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찬가, 그 아름다움
젊은 날의 롱펠로(사진=네이버 갈무리)
                                        젊은 날의 롱펠로(사진=네이버 갈무리)

그의 수염은 사랑이다. 그의 수염 안에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있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는 1807년 2월 27일 메인 주(당시 매사추세츠 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1882년 3월 24일 복막염으로 여러 날 앓다 사망한다. 신경통과 시력 저하에 시달렸지만 그 시대로 보면 이름처럼 오래 살았다. 롱펠로우가 아닌 롱펠로가 한국어 정식 명칭이다. 아버지가 변호사, 할아버지가 장군이자 의회 의원이며 그가 다닌 보든 대학의 설립자이고, 13세에 애국적이고 역사적 전쟁에 대한 최초 시를 인쇄, 발표했다. 『밤의 목소리』 시집이 있고 「에반젤린」 「인생찬가」, 월마다 유래와 감성을 쓴 「시인의 달력」 등 다수의 시가 있다.

​첫 번째 아내는 여행 중 유산 후유증으로, 두 번째 아내는 화재로, 가장 좋아한 스물 살 여동생은 결핵으로 보내고, 1살 된 딸을 잃은 고통이 있다. 아내 옷에 붙은 불을 끄려다 화상 당해 산타클로스 수염을 길렀다. 그녀에게 구애하기 위해 걸었던 보스턴 다리가 롱펠로 다리가 됐고, 소금, 후추 통 닮은 지지대 때문에 소금후추다리로도 불린다. 그녀를 위해 유일한 사랑 시 「저녁별」, 소네트 「오, 나의 사랑, 나의 달콤한 헤스페루스(금성)」를 썼다. 첫 번째 아내를 기리기 위해 「천사의 발걸음」, 두 번째 아내 죽음 후 「눈의 십자가」, 딸의 죽음으로 「체념」을 쓴 다정한 시인이고 노예제도 폐지론자다. 『노예제도에 관한 시』라는 작은 책에서 직접 쓴 대로, 그 시들은 “노예일지라도 아침 식욕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온화했다.”​

이름처럼 무의식 속에 긴 시를 추구한 건지 작품 대부분이 엄청난 장시다. 물론 그 시절 긴 시가 유행이고. 우리에게 유명한 「인생찬가(a psalm of life)」는 「인생예찬」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찬가가 맞다. 원제가 기독교 용어, psalm 찬송가라 찬양의 의미인 찬가가 어울린다.

수염에 가려진 사랑(사진=네이버 갈무리)
                                   수염에 가려진 사랑(사진=네이버 갈무리)

해외에 있는 동안,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독일어를 대부분 공식적인 가르침 없이 배워 단테 작품과 죽기 전까지 미켈란젤로의 시를 번역했고 하버드 교수를 지냈다. 하버드는 1994년에 롱펠로우 연구소를 설립하여 미국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로 쓴 문학에 전념했으니 그의 공이 크다. 1874년에는 유럽, 아시아, 아라비아 국가를 포함한 몇몇 지리적 위치를 대표하는 시들을 모은 31권으로 된 문집을 감독했다. 시에서 우화를 사용해서, 「자연」에서 죽음을 짜증나는 아이의 취침 시간으로 묘사하고, 은유 중 많은 것은 노르웨이 신화, 핀란드 전설에서 차용한다.

​1879년 8월 22일, 한 여성 팬이 케임브리지에 있는 롱펠로의 집으로 여행 갔고, 그인지 모르고 “이 집이 롱펠로가 태어난 집입니까?” 물었고, 그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방문객은 여기서 죽었냐고 물었고 “아직은 아닙니다.”라고 답한 일화가 있고, 대학 3학년 때 아버지에게 “저는 문학에서 미래의 명성을 갈망하고, 제 영혼은 그 이후에 가장 활활 타오르고, 모든 지구상의 사상은 그 안에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출세할 수 있다면 문학에서 재능을 발휘하는데 자신이 있습니다.” 라고 말할 정도로 문학에 확신을 가졌다.

​「인생찬가」는 모르는 사람이 없고 유명 작품들은 한국인 정서에는 아름다운 시가 아니라서, 좋은 서정시 위주로 한글 번역본이 거의 없는 두 시를 포함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The Rainy Day

 

The day is cold, and dark, and dreary;

It rains, and the wind is never weary;

The vine still clings to the moldering wall,

But at every gust the dead leaves fall,

And the day is dark and dreary.

My life is cold, and dark, and dreary;

It rains, and the wind is never weary;

My thoughts still cling to the moldering Past,

But the hopes of youth fall thick in the blast

And the days are dark and dreary.

Be still, sad heart! and cease repining;

Behind the clouds is the sun still shining;

Thy fate is the common fate of all,

Into each life some rain must fall,

Some days must be dark and dreary.​

 

비오는 날​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하고

비는 오고 바람은 그치지 않네

덩굴은 무너져가는 담벼락에 여전히 매달리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죽은 잎은 떨어지고

날은 어둡고 쓸쓸하네

내 삶도 춥고 어둡고 쓸쓸하고

비는 내리고 바람은 지치지 않네

생각들은 무너져가는 과거를 여전히 붙잡지만

젊은 날 희망들은 바람에 사라지고

날은 어둡고 쓸쓸하네

침묵하라 슬픈 가슴아! 한탄을 멈춰라

구름 뒤에 태양은 여전히 빛나리

너의 운명도 모든 운명과 같고

어느 삶에든 어딘가 비는 내리고

언젠가 어둡고 쓸쓸하리니

 

​날은 이라고 첫 줄이 되면 두 번째 줄도 비는 이라고 맞춤이 시적이고, weary도 인생이니 두 번째는 지친다고 함이 어울린다. cling도 붙잡다, 매달리다 다양하게 표현함이 좋다. 계속 같은 단어를 써야 좋은 어감이 있고 바꿔야 어울리는 시가 있다. 날은 춥고 쓸쓸한데 라는 번역은 틀렸다. 그런데는 상반될 때 쓰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잎이 매달린 채 바람 불어 떨어진다고 하는데 매달린 채 떨어질 수는 없어 그런 번역도 오역이다. vine 덩굴을 ivy 담쟁이로 의역할 필요는 없다. 깊게는 굳이 번역 안 해도 된다.​

한국에도 중의법이 있듯 시인은 인생비유에서 cold, dark, deary를 냉담하고 슬프고(모호하고) 울적하게 라고 독자가 느껴줬음 할 듯하다. 「인생찬가」에서의 느낌으로. rain도 빗발치듯 다가오는 인생의 부침을 연상하지 않았을까? 젊은 날 계획도 다 실패한 듯 다가온다. 진정하라 슬픈 가슴아 투덜거리지 말라는 번역도 있지만 슬픈 가슴이 날뛰는 게 아니고 투덜거림도 진정해야할 수준도 아니다. 슬픈 마음은 한탄에서 나오는 거지 투덜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진정보단 뒤에 한탄을 멈추라는 의미로 침묵하라가 어울린다.

긍정 평서문에선 some 번역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시적으로 비 내리는 곳을 의미하고 다음에 오는 시간적 의미와 대구가 되게 하려 어딘가로 했다. 어느 정도, 얼마간이란 번역도 있지만 젊은 날이 다 사라질 정도인데 얼마간은 어울리지 않는다. 고통은 너만 겪는 게 아닌 인류 모두의 공통 사항이니 이겨내란 시로 코로나 상황에 어울린다. 구름 뒤 태양을 잊지 말자.​

 

My Secret​

 

My soul its secret hath, my life too hath its mystery,

A love eternal in a moment's space conceived;

Hopeless the evil is, I have not told its history,

And she who was the cause nor knew it nor believed.

Alas! I shall have passed close by her unperceived,

For ever at her side and yet for ever lonely,

I shall unto the end have made life's journey, only

Daring to ask for nought, and having nought received.

For her, though God hath made her gentle and endearing,

She will go on her way distraught and without hearing

These murmurings of love that round her steps ascend,

Piously faithful still unto her austere duty,

Will say, when she shall read these lines full of her beauty,

Who can this woman be? and will not comprehend.

나의 비밀

내 마음에는 비밀이 있고, 내 삶에도 비밀을 있습니다

한 순간 영원한 사랑을 품었지만

절망스럽게도, 말하지 못해

그녀는 알지도 생각지도 못합니다

아! 나는 들키지 않게 그녀를 지나칠 것입니다

영원히 그녀 곁에서, 영원히 외롭게

끝까지 삶의 여정을 살겠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 것도 받지 못한 채

하느님이 그녀를 상냥하고 사랑스럽게 해주셨지만

슬프게도 듣지 못한 채 그녀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녀 발걸음 주위를 맴도는 사랑의 속삭임들이 따라갑니다

엄격한 생활인 경건하고 정숙한 침묵은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이 시를 읽더라도

그녀는 누구인가요 라며 모른 척합니다

dare는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soul이 여기선 영혼이 아니라 마음이고 미스터리도 비밀의 뜻이, space도 시간의 뜻이 있다. 정숙한 침묵, 여기서는 still이 명사로 침묵이고 will say의 주어다. when she의 주절로 she will say가 아니다. 주동 생략은 when 이라는 종속절에서 하는 거지 주절인 will say에서 주어나 동사를 생략할 수 없다. 그녀나 그녀의 침묵이나 다 그녀이니 의미전달엔 차이가 없다.​

시는 반전을 가지고 있다. 세상 어느 여자가 사랑을 못 알아채나?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은 알아채지 못 한다 보다 모른 척한다가 맞다. will을 법조동사로 모르고 싶어한다는 그녀의 의지로 해석했다. 사랑을 모르는 여자는 없다. 시인도 이미 상대자가 알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경건하고 정숙하고 엄격한 생활 때문에 여성이 아는 척 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어서 그런 성향을 강조한다. 자기가 거절당한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다.

​사랑은 3초 만에 만나고 3년 만에 헤어진다. 3초의 시선으로 이루어지고 3년의 호르몬 박탈로 헤어진다. 첫눈에 반한 사랑은 첫눈에 헤어진다. 반할지라도 현명히 판단해야 30년 간다. 롱펠로 다리를 같이 걸었던 친구가 있다. 나이차 때문에 바랄 수 없는. 누구나 마음에 롱펠로의 소금후추다리가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깊고 깊게 묻고만 살자. 소금처럼 유익하기도 후추의 재채기처럼 무익하기도 하다. 우리의 사랑은 인생의 소금이어야 한다.

The Poets

O ye dead Poets, who are living still

Immortal in your verse, though life be fled,

And ye, O living Poets, who are dead

Though ye are living, if neglect can kill,

Tell me if in the darkest hours of ill,

With drops of anguish falling fast and red

From the sharp crown of thorns upon your head

Ye were not glad your errand to fulfill?

Yes; for the gift and ministry of Song

Have something in them so divinely sweet,

It can assuage the bitterness of wrong;

Not in the clamour of the crowded street,

Not in the shout s and plaudit s of the throng,

But in ourselves, are triumph and defeat.

​​

시인들

오, 죽은 시인들이여,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당신의 시 안에서 영원합니다. 비록 생명은 달아났지만

오, 살아있는 시인들이여, 죽었습니다

비록 살아있지만 태만이 죽일 수 있다면

말해주세요 최악의 시간인지

머리 위 날카로운 가시관에서

빠르고 붉게 떨어지는 고뇌의 방울들로

당신의 사명을 마치는 게 기쁘지 않았나요?

아니요, 신성한 향기를 지닌 시라는 재능과 일로

신랄한 혹평을 잊었습니다

붐비는 거리의 아우성 속에서가 아니라

대중의 환호와 갈채 속에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 환희와 좌절이 있습니다

거리나 대중 속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건 인생의 쓴맛이 아니다. 여기서 the bitterness of wrong은 악평을 말한다. 평가에 좌우되기보다 본인이 만족하는 시를 쓰자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대중에겐 인기 있어 엄청난 부를 누렸지만 비평가들에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영국에선 환대했지만, 미국에선 시가 쉽고 유럽 모방이고 당대 현안에 대해 쓰지 않아 미국인들 관심사와 멀다고 평가절하 됐다. 누구나 최초의 작품을 쓰진 않는다. 또한 그는 사회문제에 대한 시를 써야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론 처음 쓴 전투 역사 시나, 나중 노예문제나 국가에 대한 시 등 사회의식 시를 썼고, 시는 그러한 문제보다 순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독자들이 어린이였기에 어린이 시인으로 여겼고, 요샌 “불쌍한 학생들을 제외하고, 이제 누가 롱펠로우를 읽습니까?”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를 존경했다가 독설가가 된 소설가 포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거란 말대로. 롱펠로는 공개적으로 반응하진 않았지만 포 사망 후 “그의 비판의 가혹함을, 어떤 무기한 잘못된 감각에 의해 분노한, 민감한 성질의 짜증 이외에는 어떤 것도 탓한 적 없다”고 한 대인배이다. 평론 외 일반적으론 미국이 배출한 시인들 중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고, 일생 동안 존경 받았고, 미국 남부에선 미국 시인 중 첫 번째 시인이라 극찬했다. 「인생찬가」에서 히포크라테스 『잠언집』 첫 글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를 예술로 바꾼,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았던 롱펠로. 당신은 늙은 나무인가 성장하는 나무인가? 성장 없이는 인간의 삶도 없다. 친구에게 했던 그의 말처럼.

​“정원에 서있는 나무를 보게. 이제는 늙은 나무지. 그러나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네. 그것이 가능한 건 저 나무가 매일 조금이라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그렇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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