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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그리움이 그리움에게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1.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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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그리움에게>

 

산길 걷노라면 어수선한 일상이 격리된다

두근거리는 발자국마다 사연 깊은 추억이 찍히고

당신을 지켜주지 못했던 과거가 따라 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냥 두고자 하지만

헤어지던 순간이 못내 아쉬워 하염없이 운다

혼란스런 시간들이 발자국 속에 묻히고

어제의 후회스런 일들 바로잡을 수 없어서

노심초사 발걸음 산길이 어지럽다

눈치 살피는 정치가 일상이 되어버려

청산하지 못한 적폐들의 난동 거세지고

혁신하는 발걸음 무뎌질수록

내려놓지 못하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

그리운 당신을 추억할 때

산모퉁이 돌아오는 바람 한줄기

낙엽 구르는 소리에 고라니 산기슭 내달리고

선 잠 깬 산새들도 추운 하늘로 날아오른다

산새들의 울음소리 메아리로 흩어지고

산기슭에 부딪힌 메아리 그리운 마음 위에 얹힌다

울림이 없는 삶을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으랴

울림없이 살아온 날들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시간

당신을 향한 그리움 쌓이고 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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