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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79]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 2021 신년음악회 ‘다시 꾸는 꿈’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1.21 09:42
  • 수정 2021.01.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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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커피숍에 갈 수 있게 되었다. 1시간 이내 음료 취식 외에는 필수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지만 갈 데가 생겼다. 커피숍 착석가능과 동시에 공공기관에서 부분 개장을 시작한다는 알람이 쏟아졌다. 덕분에 반가운 소식이 또 하나 날아왔다. 이제는 음악회를 갈 수 있다. 올해 한 번도 못 가고 긴긴 겨울밤을 집에서 넷플릭스, 유튜브나 보내고 지내야 했는데 이젠 행차가 가능하다.꼭 이런다. 없다가 있으면 몰리고 겹친다.1월 29일 금요일 저녁은 갈 데가 두군데나 생겨 낭패 아닌 낭패다.

2021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포스터

2021년 1월 20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인데 우리나라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세 번째, 사망자 수는 두 번째로 낮은 성과를 지역 봉쇄와 국경 차단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 없이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와 공개를 바탕으로 거두었다. K-방역의 1등 공신은 단연 우리 국민들이다. 손실을 보더라도 방역 수칙을 끝까지 지킨 자영업자들, 잠도 못 자고 환자를 돌본 의료진, 더 나아가 마스크 착용과 집합 금지 등 거리 두기의 불편을 감내한 일반 시민들이 없었다면 K-방역도 없었다도 단언한다. 이런 시점에 <다시 꾸는 꿈>이라는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희망적인 제목으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1년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코심의 연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구스타프 홀스트의 <혹성>을 미디어아트와 함께 감상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 후 코로나로 시작되어 코로나로 점철된 한 해가 흐르고 소중했던 일상으로의 복귀를 염원하는 2021 신년음악회 차례가 되었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집시 남작> 서곡으로 시작하여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1번으로 마치며 중간에 오보이스트 한이제의 협연으로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코리안심포니도 매년 신년음악회를 개최하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냥 코리안심포니도 전통을 세워 나가고 있는데 그건 매 신년음악회마다 클래식 음악계의 떠오르는 신예를 발굴, 무대에 올려 소개하는 라이징스타다. 작년 플루티스트 한여진에 이어 올해는 오보이스트 한이제다. 라이징스타가 협연자라면 차세대 지휘자 육성 프로젝트는 넥스트 스테이지다. 올해 하반기엔 또 어떤 신예 지휘자가 코리안심포니를 또 지휘할지 궁금해진다. 이런게 바로 설렘이요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오보이스트 한이제
오보이스트 한이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1번은 교향곡 1번은 차이콥스키가 186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하고 곧바로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일하기 시작한 해에 쓴 초도작이다. 동 작곡가의 유명한 4,5,6번에 비해 덜 알려졌으며 차이코프스키 본인도 1874년에 결정판을 내기까지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였으니 1번이라는 출발의 숫자가 갖는 부담이 그에게도 작용한 듯하다. ‘겨울날의 꿈’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곡은 러시아의 민요의 단편들이 여러 군데에 차용되고 러시아 민중가요까지 삽입된 서구화된 글로벌 아티스트 차이코프스키보다도 러시아 5인조 풍의 토속적인 작품이다. 지평선 너머의 끝이 안 보일정도로 광활하지만 황량한 러시아 대지의 기운이 꿈틀거린다. 그 땅에 사는 민초들의 우직하면서도 투박한 농부의 생명력 같아 왠지 노동요 같다. 원래대로의 일상으로의 복귀로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힘차게 한 해를 맞는 사람들에게 음악이 기쁨이요 희망, 형제애이며 사랑의 연대와 협력의 노래말이다. 위기에 강한 민족인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연초에 들려주기 딱 좋은 곡이다. 힘차게 기립하며 다시 노동요를 부르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꾸고 그러기 위해 똘똘 뭉쳐 재난을 이겨낼테니....

1월 29일 금요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다시 꾸는 꿈>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두 자리 띄어 앉기로 관객과 만난다. 예매·문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02-523-6258)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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