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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76] 콘서트 프리뷰: 앙상블 이볼브의 '온새미로'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1.16 09:29
  • 수정 2021.01.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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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에서 열려

2021년 새해를 맞아 첫 번째 가게 될듯한 음악회다. 안 그래도 혹한에 비수기인 1월에 코로나까지 겹쳐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개최해야 하는 기존 무관중 음악회 말고는 긴긴 겨울밤을 음악 없이 지새우기 적적했는데 1월 2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이볼브(Ensemble Evolve)의 연주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nsemble Evolve Chamber Recital "온새미로(As is, Always)"
Ensemble Evolve Chamber Recital "온새미로(As is, Always)"

에드윈 킴(피아노)·고주철(바이올린)·고유림(비올라)·김도연(첼로)·고로헌(더블베이스) 등 5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이볼브(Ensemble Evolve)가 실내악 리사이틀 ‘온새미로’를 연다.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등의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자연 그대로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음악을 선사하겠단 의미다. 그래서 선택된 곡이 맑은 물에서 뛰노는 슈베르트의 5중주 <송어>와 2012년 오페라 ‘Silent Night(고요한 밤)’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곡가 풋츠가 힘차게 바다를 헤엄치는 도미를 묘사한 <‘The Red Snapper(빨간 도미)>를 선보인다.

슈베르트의 <송어>는 그의 나이 22살 떄, 광산업자이며 아마추어 첼리스트였던 음악 애호가 바움가르트너의 위촉으로 작곡된 곡으로 4악장에 가곡 <송어>의 멜로디를 주제로 한 변주곡으로 되어 있어 송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주문자가 슈베르트에게 훔멜의 7중주곡(1816년)을 5중주곡으로 편곡한 것과 악기를 동일하게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현악4중주에 피아노라는 일반적인 피아노5중주 구성 대신 제2바이올린이 빠지고 콘트라베이스가 가미되었다. 제2바이올린이 빠지고 콘트라베이스라는 현악기 중 최저음 악기가 들어감으로 저음역대가 강화되어 보다 안정되고 폭넓으면서 구슬같이 굴러가는 피아노의 고음역대와 환상적인 케미를 뿜어낸다. 가끔 숭어랑 헷갈려 한다. 노랫말에 '맑은 강물에 노는 모습'이라고 나오는데 송어는 민물고기고 숭어는 바다에 산다. 4악장에 관한 설명만 너무 길었다. 5개의 악기, 5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 실내악 작곡가, 음악 행위의 즐거움과 기악 음악의 절정(絶頂) 콰르테티스티(Quartettisti) 슈베르트의 위대한 작품이다. 슈베르트의 진가는 들었을 때보다 직접 부르고 연주했을 때에 더욱 알게 된다.

에드윈 킴(왼쪽)과 고주철(오른쪽) 등 5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이볼브가 오는 1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실내악 리사이틀 ‘온새미로’를 연다.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을 포함한 다섯 명의 연주자는 슈베르트의 실내악처럼 꾸미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음악으로 관객 또한 이러한 신선한 이끌림에 동화되어 참된 자유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한다. 앙상블 이볼브의 멤버들은 음악은 매순간 현대적으로 인류를 위해 시간과 함께 진화하는 사람이 쓰고, 연주하고, 듣는 행위라고 믿는다고 한다. 그 자체가 음악회 타이틀인 '온새미로'의 의미에 맞닿고 앙상블 이름과 뜻인 '이볼브'에 부합된다. 우리가 지금 자연을 인간의 탐욕으로 맘대로 훼손해서 이런 혹독한 재앙을 맞이하고 있듯이 순수한 음악의 천국 슈베르트에 도달하여 무아의 세계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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