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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의 중국 미디어 썰(说)] 중국 샤미뮤직(虾米音乐), 문 닫는다

윤교원 전문 기자
  • 입력 2021.01.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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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음악 플랫폼에 거대한 자본을 투자했던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단지 플랫폼의 트래픽과 IPO, 그리고 매출액과 현금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사건이라 표현한다. 시장의 논리는 그러하다

지난 1월 5일, 중국의 샤미음악(虾米音乐)이 2021년 2월 5일 0시를 기하여 자체의 음악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샤미음악의 웨이보계정을 통하여 공식 발표했다. 

샤미음악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샤미뮤직은 앞으로 더 나은 음악서비스를 위하여 현장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며, 다양한 뮤지션들과 파트너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새로이 설립된 “인루오(音螺) 플랫폼(平台)”을 기반으로 음악 서비스에 대한 혁신과 탐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샤미뮤직의 서비스 중단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은 결국 음악 서비스의 가치 측면 보다 자본의 논리로 인하여 음악 서비스에 대한 가치가 훼손된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한다.

지난 1월 5일, 샤미음악의 웨이보 계정을 통하여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식 발표 내용, 이미지출처=샤미뮤직 웨이보 계정
지난 1월 5일, 샤미음악의 웨이보 계정을 통하여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식 발표 내용, 이미지출처=샤미뮤직 웨이보 계정

즉, 자본은 결코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밝힌다.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단지 플랫폼의 트래픽과 IPO, 그리고 매출액과 현금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사건이라 표현한다. 소위 인터넷 기반의 거대 자본은 플랫폼에 대한 비젼도, 인내심도 없고, 음악적 가치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샤미뮤직은 멤버십에 대한 환불, 뮤지션의 수익 정산 등과 같은 폐쇄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용자들에 대한 개인 데이터 및 개인 음악 자산 등에 대한 채널을 별도로 개설하였고, 오는 2월 5일 0시 이후에는 모든 노래, 오디션, 다운로드, 댓글 등 서비스 전체를 중단하게 된다. 

한편, 샤미뮤직은 2008년 설립되었으며, 중국 최초의 디디탈 음악 서비스 플랫폼 중의 하나였다. 현재까지 약 1,000여개 쟝르, 5억곡 가까운 서비스 리스트, 그리고 약 4만 명 내외의 뮤지션들과 함께 플랫폼을 운영 및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13년 1월, 샤미뮤직은 알리바바가 인수했고, 2015년 3월 텐텐동팅(天天动听) 플랫폼과 합병을 통하여 알리뮤직(Ali Music, 阿里音乐)를 설립했다. 

2015년부터 중국 음악 서비스 플랫폼 간 저작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적법한 절차 없이 서비스를 제공했던 샤미뮤직의 노래는 적작권을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곡들이 점차 늘어나고 사용자들의 심도있는 음악에 대한 평가, 댓글도 사라지면서 서비스 사용자들이 급감하기 시작하였다.

사용자들은 점차 합법적인 저작권 보유 플랫폼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그것은 결국 샤미뮤직의 사용자 급감, 트래픽 감소, 매출액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2015년 이전까지 중국 내에서의 음악서비스는 저작권의 구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중국 음악 플랫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저작권에 대한 잇슈는 상당했으며, 많은 플랫폼들이 저작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어쩌면 시장의 자연스러운 전재 과정 중 하나가 이번 샤미뮤직의 시장퇴출로 대변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번 샤미뮤직의 시장 퇴출이 최근 중국 언론드에서 회자되고 있는 앤트그룹 상장 철회에 따른 후폭풍인지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그러나 세간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미루어짐작하는 경향도 없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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