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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65] 콘서트 프리뷰: 클라라의 작은 피아노- 그녀의 무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2.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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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화요일 오후 7시, 정동 세실극장에서 열려

3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 사태로 영화, 공연, 전시, 방송 등 모든 문화예술 분야, 사회가 '셧다운'을 반복하였다. 클래식 음악계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를 맞으며 재난적 상황에서 적자생존으로 버텼다. 문화계의 가장 큰 대목이라 할 12월의 풍경도 을씨련스럽기만 하다.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겨울방학이라는 기분에 기대 송년 음악회와 뮤지컬, 대작 영화와 각종 시상식을 즐기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왠지 자포자기로 방학에 들어간 느낌이다. 3일 밖에 남지 않은 2020년. 올해는 더 이상 음악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슈만을 주제로 해서 소극장 뮤지컬 스타일의 공연인 오늘 12월 29일 화요일 서울시청 인근의 세실극장에서 열린다고 하니 관심이 확 간다. 안 가볼 수 없다.

뮤직 떼아뜨레 <클라라의 작은 피아노-그녀의 무게> 포스터

김종균의 Musictelling Season 4? 뮤직 떼아뜨레? 일단 어떤 형태의 공연인지 감이 안 잡힌다. 시즌 4라면 지금까지 이어오던 시리즈의 연속일텐데 말이다. 음악극이라는 뜻의 뮤직 떼아뜨레라고 명명했다. 음악을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지만 뮤지컬로 칭하기엔 좀 다른 새로운 장르의 예술 형태라고 한다. 그럼 어떤 음악들일까? 김종균이 제작 & 작곡을 하였으니 김종균의 작품이 주가 되나??? 경희대학교 작곡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이론과 석사 및 박사를 수료한 후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공연영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작곡전공교수로 재직 중인 김종균은 잘 알려진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의 이야기를 가지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음악극을 구성하였다. 아하! 작곡가 김종균이 작곡한 작은 무대에서 연극과 스토리가 가미된 연가곡 형태의 음악극이구나... 이제 이해되었다. 김종균의 음악에 로베르트 슈만의 원곡이 가미된 형태다.

김종균 작곡의 뮤직 떼아르떼 <클라라의 작은 피아노>

시대를 앞서간 희대의 천재 여류 피아니스트 클라라 비크, 성년이 되기전 무명의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과 사랑에 빠져 아버지 프리드리히 비크의 격심한 반대로 결국 소송을 거치고 결혼하게 되어 클라라 슈만이 된 그녀, 남편이 죽고 그의 제자이자 평생 독신으로 산 요하네스 브람스와의 플라토닉한 관계까지, 클래식 음악 호사가들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가 국민대학교 공영영상학과 출신인 홍정민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스토리화된다.

작은 피아노란 클라라가 피아니스트요, 슈만과 브람스라는 거장들에게 창작과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뮤즈로서의 존재를 일컫는다. 총 22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번 음악극에서 단 2곡만 슈만의 가곡이다. 클라라로 분한 소프라노 홍지연, 슈만 역의 바리톤 이상민, 브람스 역의 테너 김정민이 김종균이 작곡한 솔로, 이중창 그리고 3중창까지 김성결의 피아노로 부른다. 김종균의 음악은 어떤 스타일로 다가올까? 슈만, 브람스와 맥을 같이 하는 낭만가곡의 연장선일까? 아님 음악극의 소재만 과거에서 따온거지 음악은 두 거장과는 상관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악풍일까? 그저 궁금하기만 하다. 가서 들어야 한다.

뮤직 떼아뜨레 <클라라의 작은 피아노> 출연진

연일 1000명 안팎으로 나오는 확진자들과 코로나의 무차별적인 확산으로 언제 격상되어도 이상할게 하나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적용 여부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공연 개최가 확실치 않았는데 3단계 격상 안돼서 29일 화요일 7시 하루만 공연하고 관객도 50명 안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격조 높은 세실극장을 방문하니 조금 여유있게 나와 오래간만에 덕수궁 돌담길까지 걸으면서 슈만 부부와 청년 브람스와의 인생을 미리 곱씹을 수 있는 나들이가 되겠다. 오늘 공연이 끝나면 올해 가장 추운 한파가 몰려온다고 하니 여러모로 이번 공연은 천우신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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