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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56] 콘서트 프리뷰: 일리브로(Illibro)의 다섯 남자의 사랑 이야기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2.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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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바리톤 김진우가 리더로 있는 일리브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선 삼고초려를 넘어 목욕재계 후 재단을 쌓고 하늘에 제를 지내야 한다. 부평아트센터에서의 일리브로 기획한 <다섯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여러가지 의미의 사랑의 경우를 다섯 명의 성악가가 앙상블로 풀어나가면서 교육적 효과와 감성적 어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시간이 될 터, 올 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해 미루다 미루다 이제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에 도달하였다. 12월 22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이제는 과연 가서 보고 들을 수 있을까?

12월 22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클래시컬 오페라앙상블 일리브로의 '다섯남자의 사랑이야기'
12월 22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클래시컬 오페라앙상블 일리브로의 '다섯남자의 사랑이야기'

올해 내내 코로나로 인해 가슴 졸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고 한 치 앞도 예측 가능할 때가 있었는가! 지나고 나서 회상하면 매 순간이 위기였고 고비였다. 2주 간격으로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과 점점 줄어드는 은행 잔고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그저 정부의 방역지침을 성실히 준수하고 따르면서 희생을 감내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중국인 입국금지 논란에 마스크 대란에, 신천지에, 이태원발 5월 황금연휴에, 815광복절 집회 이후의 추석 명절에, 현재의 3차 대유행 때까지 한시도 편안할 때가 없었고 언제나 전전긍긍이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일리브로의 10월 23일은 어떠했는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불과 2 달여 전의 상황이 막연하겠지만 그때도 코로나는 여전하였으며 관중을 입장시킬 수 없어 무관중 공연을 피하고자 소위 말하는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기로 미루었지만 요즘은 하루에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그때보다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그렇다고 올해 안 한다면 물적·인적 자원을 들여 1년 내내 준비한 공연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3단계로 격상되어버리면 극장 자체가 폐쇄되어 정부 지원사업은 물 건너 가는 것이다. 비대면 무관중 녹화공연이라도 할 수 있게끔 3단계 격상이 되면 안되게끔, 아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오늘을 기점으로 부디 줄어들고 어서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할 뿐, 달리 방도가 없다.

일리브로의 다섯남자의 사랑이야기 프로그램
일리브로의 다섯남자의 사랑이야기 프로그램

일리브로는 트롯의 홍수 속에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에서 정통으로 성악을 공부하고 귀국한 다섯 명의 오페라 가수들이 모여 대중들에게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전하는 명품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앙상블이다. 멤버 전원이 성악을 전공, '정통파 클래식'을 기본으로, '가곡', '가요', '팝송', '뮤지컬 넘버', 'CC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며, 세대를 아울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 음악’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목적으로 남성 보컬리스트의 감미롭고 웅장한 하모니를 통해, 온 세상의 모든 이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들이 이번에 짠 프로그램은 오페라 명곡을 기반으로 해서 영화와 뮤지컬 그리고 귀에 익숙한 노래들을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게 '이럴 때 이런 음악'이라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이 기반이 된 콘서트라 할 수 있다. 다섯 명의 남자들 그리고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겻들여서 그들이 살아오고 부딪혔던 뜨겁기도 했던 아련하기도 했고 또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그리운 대상들과의 가지각색의 사랑이야기가 부제에 맞는 선곡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대면 공연이 쉽지 않은 공연자들과 공연 관람이 어려운 시민들이 온라인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온. 오프라인 홍보뿐만 아니라 신선한 융복합 장르의 비대면 언택트 공연 문화와 색다른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장을 여는데 일리브로 앞장설 테니 부디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12월 22일 그들을 만나볼 수 있게끔 다시 재를 쌓고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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