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 사주팔자 아니다!
자월(子月: 양력 12월)에 태어난 임수(壬水) 일원이다.
임수(壬水)의 형상은 천간에서는 호수와 같은 물이고, 지지에서는 해(亥) 수와 같아 바다에 비유되니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아 어느 곳에서나 잘 어울리고 사람을 가리지 않는 유연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물은 어느 그릇에 담아도 그릇의 형태에 따라 물의 형태가 변화하듯이 적응력이 뛰어나다. 또한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멈추지 않고 피해서 잘 내려가듯이 상황에 맞게 일처리를 해나가는 지혜로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깊은 물속은 그 길이를 재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듯이, 임수 일간은 표정의 변화가 없어 속을 알 수 없다.
일원 아래 지지(地支)를 배우자 자리로 본다. 여기에 정재가 들어와 있으니 재물과 여자에 관심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님들의 사주를 보면 화개살[辰戌丑未]이 많고 재성[정재와 편재]은 없는 경우가 많다.
재성이 없어야 도를 닦는데 전념할 수 있는데 재성이 있으면 제사상의 음식에 관심이 쏠려 도인(道人)으로 거듭나는데 방해가 된다.
6글자 중에 두 개[子 午]가 도화살이다. 도화살은 자신을 드러내고 뽐내려고 하는 특성이 강하며 끼가 많다. 연예인들에게 적합한 살이다.
자(子)와 오(午)는 극음(極陰)과 극양(極陽)의 글자로 둘이 충돌한다는 의미가 있다. 도화의 충에는 관재구설수가 따른다. 이 사주는 팔자 원국에 자오(子午) 충이 되어있다. 게다가 올해는 경자(庚子)년 쥐띠 해다. 원국 월지(月支)의 자(子)와 세운(歲運)의 자(子)가 동착(同着)하는 해이니 관재구설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정(丁:정재)과 임(壬)은 서로 합을 하는 관계이다. 즉 재성[재물, 여자]과 암합(暗合)을 하니 일반인 사주로 보면 돈과 여자가 항상 끊이지 않는 사주라고 해석된다.
52살부터 대운도 노년까지 쭉 관성[직장, 명예]과 재성[재물, 여자]운으로 흘러간다. 앞으로 남은 기미(己未) 대운 4년이 힘들 수 있지만 그 후로는 좋은 운으로 흘러가니 개인의 삶으로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따라서 도를 닦는 수도승(修道僧)으로 살아가기에는 재성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사주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