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흘러가는 곳>
시간이 흐르니 세월도 가고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
조금 더 가지기 위해 발버둥치는 삶
비우고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 사이로
채우지 못한 욕심이 발기하고
비울 것이 있어야 비우지
내려놓을 것이 있어야 내려놓지
핑계대는 말들이 어지러운 시간
하늘 아래 땅이 있고 땅 위에 있는 사람들
전염병이 도져 괴로운 밤
괴로움 커져 더욱 추운 겨울밤
다함께 승리하자는 다짐 커질 때
언뜻언뜻 달을 가리며 구름은 흘러가고
각자의 소원 달 쪽으로 향하는데
기운 없는 사내 달보고 소원도 빌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