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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내기] 기억하기, 우리를 비추는 많은 것들

mediapiawrite
  • 입력 2020.1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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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이지만, 햇살은 언제나 우리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목혜민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우리에겐 우리를 비추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목혜민 작가님의 작품 '기억하기, 우리를 비추는 많은 것들' 입니다.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목혜민님의 작품 '기억하기, 우리를 비추는 많은 것들' 입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햇살은 언제나 우리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코로나 19 소식 전해드립니다. XX 지역에서 추가확진자가 ••” 지긋지긋한 일상의 반복. 매일 우리는 우리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있는 바이러스의 소식에 시달리고 있죠. 사람들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합니다. 내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밥을 먹고. 소풍을 가고, 쇼핑도 하고, 축제도 즐기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우리도 모르게 스며들어 있던 소소한 행복들,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느낄 수 있게 되었죠. 

 나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이번 연도에 새로 대학에 입학하여 흔히 새내기라고 불리는 신입생이라고 하죠. 학업에 시달렸던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 짓고 난 후, 대학에 입학하게 된 나는 홀가분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꿈꿔왔던 대학 생활에 발을 담가 보기도 전에 이 악몽은 시작되었죠. 코로나 사태로 각자의 사연이 다 있고 모든 사람이 힘들었듯, 나 역시 우울감과 허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부정적인 감정들은 커져만 갔죠. 하지만 이 거짓말 같은 악몽은 계속되었고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우울의 늪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다짜고짜 취미 생활을 만들었고, 일상생활 속 더, 더 작은 것들에 행복을 느끼려고 했죠. 여름밤, 선선한 바람이 찾아올 때의 행복을 아시나요. 창문 밖, 문득 예쁜 하늘을 가만히 바라볼 때의 행복을 아시나요.

 세상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싶었던 걸까요. 너무나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 속, 오롯이 우리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이에요. 세상으로부터 잠시 멀어진 지금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우리 자신에게 조금 더 쏟을 수 있습니다. 바깥의 바쁜 생활에 치여 나에게 휴식을 줄 수 없었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정작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이젠, 그렇게 해 볼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점차 나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여기다 보면, 자연스레 평소에 지나쳤던 작은 것들에게도 감사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세상과 조금 멀어졌다 해서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 이것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잠시 흔들리는 꽃일 뿐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잘 이겨낼 것입니다. 

 손을 깨끗이 자주 씻어요. 마스크를 잘 착용해요. 이것들은 당연한 일이자 모두가 알고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 몇 가지 더 있는 것이죠. 오늘의 햇살은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오늘의 바람은 우리를 토닥여 주고 있다는 것을. 오늘의 비는 우리를 위해 울어주고 있다는 것을. 오늘의 달빛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너무나도 짧은 하루이지만 그 속에서도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행복은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행복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일상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 나갈 수 있는 것을. 그렇게 매일을 우리는 기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우리에겐 우리를 비추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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