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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문학 김홍관 시인] '여행 중'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11.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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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문학 김홍관 시인의 시집 '씨'의 '여행 중'입니다.

다시문학 김홍관 시인의 시집 '씨'의 '여행'입니다. 여행중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됩니다. 

 

삶은 여행이다.

내 여행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깜깜한 곳에서 시작됐다.

분간조차 할 수 없는 곳

 

빛을 찾아

또 다른 여행을 했다.

뭔가 다른 곳을 향해

때론 함께 걷기도 했고

때론 외롭다는 생각 없이

홀로 가기도 했다.

 

나 아닌 나를 만났다.

그곳이 행복의 끝이었다.

거기가 내 여행의

마지막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나 아닌 나는

내가 아니었다.

그는 또 다른 그였다.

그도

내가 그 아닌 줄 알았다.

그는 그를 찾아 떠났다.

 

새로운 여행을 한다.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여행은

나를 찾아감의 시작이다.

 

내 발길 머무는

여행의 마지막 문을 닫을 땐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날 맞이해 줄

믿었던 신께서도 그곳엔 없었다.

 

단지 너덜너덜해진 신발과

찢어진 내 마음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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