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내기] '아이들의 즐거운 울림이 희망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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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내기] '아이들의 즐거운 울림이 희망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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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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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와야 진짜 봄이다’
아이들이 있어야 할 학교에는 언제 다시 봄이 찾아올까요?
특수교육 현장에서 진정으로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선생님의 진심어린 한 편의 글입니다.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임호연님, '아이들의 즐거운 울림이 희망이 되어'

 

저는 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입니다. 1월 말 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오랫만에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개학을 며칠 앞두고 개학연기라는 사상초유의 발표를 하게 됩니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에 감염된 사람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코로나 19’라는 정식 명칭의 감염병은 지구를 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개학은 연기되었지만 그래도 며칠 지나면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개학은 추가에 추가를 거듭하며 연기되었고 아이들을 만날 날은 요원해졌습니다. 

 교육부는 장기화되는 코로나 19의 대응책으로 온라인수업이라는 방안을 강구하였고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보충하고자 하였습니다. 일반 학생들은 스스로 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수업에 참여하였지만 장애를 가진, 특히 중증의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온라인이라는 매체는 학생의 개별적인 교육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장애학생은 가정에서 그들의 특성에 맞춰 나름의 방식으로 필요한 학습을 조금씩 해 나갔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학습 꾸러미를 학생의 집으로 배달하고 매일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아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부적응 행동은 없었는지, 기본생활이나 학습은 어떠하였는지, 오늘은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로 안부와 학습상황을 체크하였습니다. “선생님~ 00가 왜 이렇게 선긋기가 안될까요?”, “00가 집에만 계속 있으니 답답해서 그런가 이상한 행동을 해요.”, “선생님~ 우리 애 학교는 언제쯤 갈 수 있어요? 집에서는 공부를 안해서 걱정이에요.” 등 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예절, 규칙, 사회성에서부터 기초적인 학습내용까지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내비치시곤 하였습니다. 

 답답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쯤이면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개별화계획에 의거 수준별 학습을 한참 진행하고 있어야 하는데 개별화교육은커녕 신입생의 경우 얼굴도 모르고 아이들 수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초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교육부에서는 격일 등교 수업이라는 지침을 내렸고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문에 걸려 있던 ‘너희들이 와야 진짜 봄이다’라는 현수막은 아이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으로 바뀌었고 아이들은 학년 별, 시간 별로 사회적 거리를 두며 하나 둘 등교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한 처음 며칠은 학교의 풍경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 정적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공장의 기계가 규칙적으로 돌아가듯 교사들은 코로나 19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였고 아이들도 이런 상황을 겪어 본 것 사람들처럼 교사의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거리를 두며 절도있게 행동하였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였다면 친구와 장난치고 재잘거리느라 바빴을 아이들이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이 상황을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을 보고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등교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밥 먹는 그 순간만 제외하고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왔지만 사방을 두른 방어벽에 갇혀 외로운 투쟁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행여 갑갑해 하지는 않을까, 마스크를 안쓰려고 하면 어떡하나,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거듭했던 시간들이 무색할 만큼 아이들은 대견하게도 어른들보다 잘 적응하고 꿋꿋하게 극복 해 나가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라 ‘마스크 쓰는 것 많이 힘들어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등교수업 며칠 전부터 부모님께 아이들이 가정에서 마스크 쓰는 연습 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학교에 온 아이들을 보니 저의 기우였음이 틀림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뭘 알까 싶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등교수업을 시작한 지 이제 2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활패턴을 만들고 즐겁게 혼자 밥을 먹는 방법을 터득하며 혼자서도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 아이들은 좌절하는 대신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을 배우고 절제를 배우며 극복 의지와 희망을 노래합니다.

       

 “선생님~ 빨리 마스크 벗고 싶어요.”

 “선생님~ 친구랑 같이 못 놀아서 너무 심심해요. 코로나 끝나서 친구랑 같이 놀고 싶고 이야기 하면서 급식 먹고 싶어요.”

 오늘도 아이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하고 싶은 것들을 재잘재잘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즐거운 울림이 되고 희망이 되어 곧 돌아올 그날을 소망해봅니다.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 장려상, 임호연님, '아이들의 즐거운 울림이 희망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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