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 보이는 베트남 시골의 일상, 그 속에도 아픈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지난 역사의 과오를 진정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는 시인의 여린 마음이 느껴진다.
저기는 별르 베고
고 옆은 모가 쑥쑥 자라고
요기는 써레질
조기는 훌훌 씨 뿌리고
저기는 옥수수 따고
고 옆엔 말리고
요기는 새싹이 쑥쑥
조기는 씨앗 심고
이 좋은 나라에
40여 년 전
양놈 아저씨랑
한국 놈 청년들
한 마을을 쑥대밭
애고 내 미안한 마음에
향 사르고 합장하고 고개 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