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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문학 연재 시집 '씨'] 이상한 나라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8.27 11:37
  • 수정 2020.09.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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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베트남 시골의 일상, 그 속에도 아픈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지난 역사의 과오를 진정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는 시인의 여린 마음이 느껴진다.

저기는 별르 베고

고 옆은 모가 쑥쑥 자라고

요기는 써레질

조기는 훌훌 씨 뿌리고

 

저기는 옥수수 따고

고 옆엔 말리고

요기는 새싹이 쑥쑥

조기는 씨앗 심고

 

이 좋은 나라에

40여 년 전

양놈 아저씨랑

한국 놈 청년들

한 마을을 쑥대밭

 

애고 내 미안한 마음에

향 사르고 합장하고 고개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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