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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내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모은우님

mediapiawrite
  • 입력 2020.08.18 10:11
  • 수정 2020.08.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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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 공동 3등 수상작, 모은우님의 작품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

공동 3등 수상작, 모은우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정말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필자 역시도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었으나 그러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사연이 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하여 글로서 소개를 해보려 한다. 

필자는 현재 대학원생으로 대학원 졸업반에 속해 있다. 대학원졸업을 위해서는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필자는 작년 2019년에 논문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2020년 1월부터 논문작성을 위한 자료수집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필자의 논문은 전국에 있는 특정 공공기관의 실태조사와 그를 통한 발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그렇기에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자료 수집을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직접 방문을 통한 현장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었다. 

당시에 하고 있던 아르바이트도 그만둘 정도로 논문의 작업에 몰두해 있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였다. 그렇기에 필자의 조사 대상이었던 공공기관들이 잠시 문을 닫게 됨으로서 논문 작성에 차질이 빚어졌다.

처음에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던 일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태는 점차 진정이 될 것이고 공공기관도 안정화가 될 것이니 그때부터 마음 놓고 다시 자료수집에 착수하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필자의 오산이었다. 필자가 그렇게 안일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2월 중순에 대규모로 감염자가 늘어나게 됨으로서 코로나 사태는 계속해서 그 생명력을 이어나갔다. 그때에도 필자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가 격화된 시점이 2월이라고 하더라도 논문의 발표는 6월이었으며 그 안에 충분히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코로나 사태의 생명력은 너무나 끈질겼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필자를 힘들게 했던 것은 단지 논문의 작성에 차질이 생긴 것뿐만이 아니었다. 논문의 작성을 뒤로 미루고 다시 긴급하게 아르바이트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하여도 아르바이트가 잡히질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 4월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며 필자의 지갑에는 단돈 3천원만이 남게 되었다.

그때 필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돈, 외출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주는 갑갑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이 필자를 덮쳐왔다. 필자는 30살 초중반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을 한 입장이었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더 강하게 밀려왔다. 더구나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가 코로나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되면서 기운을 차리기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다.

그때 필자는 남게 된 시간을 다른 곳에 사용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기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그 시간에 자신의 직장이 아닌 스스로의 꿈에 대해서 투자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필자는 대학원에서 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있지만 원래는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소설가를 꿈꾸고 있었다. 필자는 당장 전국에 있는 글 관련 공모전들을 뒤지기 시작하였다. 필자가 상상하던 것보다 너무나도 많은 공모전들이 존재했다. 도전할 만한 공모전들을 추려낸 필자는 공모전에 몰두하기 위해서 친구에게 생활비 200만원을 빌렸다.

필자는 그때부터 자고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글을 쓰는 것에 매달렸다. 장편소설, 에세이, 평론, 단편소설, 기획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공모전을 준비하였다. 글이 주가 되는 공모전이라면 가리지 않고 준비하였으며 공모전의 제출 날짜와 결과 발표 날짜에 대한 시간표까지 만들어가면서 공모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 시작하였다.

살면서 그렇게 한 가지에 몰두에 보는 것은 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4월부터 공모전에 도전에서 5월 말 즈음에는 5개의 공모전에 도전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필자는 그 중 2개의 공모전에서 당선의 소식을 받게 되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돼 본 공모전이기에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공모전에는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상금으로 생활비에 보탬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그 중 하나는 장편소설공모전이었기에 에이전시와 정식으로 계약하여 프로작가로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자료수집의 부족, 그리고 필자의 공모전에 대한 과도한 몰두로 인해 6월에 예정되어있었던 논문발표는 2020년 12월로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공모전에 몰두했던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어쩌면 코로나가 필자에게 제 2의 기회를 준 것일지도 모른다. 코로나는 생활에 대단한 불편함을 주었지만 그로 인해서 필자가 오로지 한 가지에만 몰두할 수 있는 배수의 진을 마련해 준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필자는 코로나로 인하여 심적인 고통을 받았지만 그로인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압박을 느꼈으며 그것을 원동력으로 공모전에 필사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코로나가 없었다면 필자는 원활하게 자료조사를 진행했을 것이고 6월에 있었을 논문발표를 잘 마쳐 대학원 졸업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선택과 집중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필자는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선택을 강요받았고 고민 끝에 원래 하던 일이 아닌 새로운 방향을 선택하여 그것에 미친 듯이 몰두하였다. 그렇기에 원래 이루려던 것은 잃었지만 그 대신 새로운 가능성을 얻었던 것이다. 

위기는 위기로 받아들였을 때 진짜 위기가 된다. 위기 안에는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다.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그 위기를 맞서서 숙고하고 분석하면 그 안에 숨어 있던 진정한 기회가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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