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매미 소리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8.11 10: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미 소리

칠월 스무하루
동창이 훤하게 빛나고
어제 오던 비마저 그쳤다.
바람도 시원한데
바람에 올라탄
매미 소리가 시원하다.

엄혹했던 근대사를 떠 올린다.
70년대 유신과 80년대 군부 독재...
518 소식을 대학 졸업한 봄에 겪었다.
매미가 굼벵이로 땅속에 있었을...

나에게 오는 바람 한줌은
지구를 반쯤 돌아온 고마움은 아닐까?
내 귓가를 시원하게 울리는
매미의 청량함도
땅속 엄혹했던 7~8년의 세월의 고마움이듯이...

간도특설대 왜놈 장교가
해방후 한국군 장교가 되고
625전쟁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조족지혈의 공을 세워
평생을 호의호식한
그가 국립묘지에 묻힌 것도 역사인가?
전 재산과 목숨을 바쳐 독립전쟁에 참여하신

고결한 투사들은 망우리 공동묘지에 계신 것을...

오늘따라 매미 소리가 처량하게 들린다.

백선엽 죽음을 접하고.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