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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90]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NEXT STAGE’ 2020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8.11 10:18
  • 수정 2020.08.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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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위한 마중물, 올해로 3회를 맞는 넥스트 스테이지, 8월 19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넥스트 스테이지’는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들에게 오케스트라와의 다채로운 연주 경험을 제공하여 이들의 음악적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신진 지휘자에게 서곡부터 심포니까지 공연 전체를 기획, 운영하는 기회가 주어져 차세대 지휘자들이 선망하는 프로그램이자 단순 음악 연주 행위에서 벗어나 공연 전체를 관장하고 단원들과 협업하면서 음악과 사람을 지휘할 기회가 부여되는 협동(Cooperative)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자리이다.2018년 차웅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김유원과 차이콥스키 입상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올해는17대 1의 경쟁을 뚫은 지휘자 박승유(33)와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16)이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8월 19일 수요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코리안심포니의 제3회 넥스트 스테이지

8월 19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3회 넥스트 스테이지를 수놓을 작품은 모두 베토벤이다. 임윤찬은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 피날레는 교향곡 4번이다. 서곡으로 <피델리오>도 빠트릴 수 없다.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지만 클래식의 기본이 되는 그의 곡을 통해 신진 음악가들이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다져보는 기회이자 지금까지의 음악적 숙련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작년의 김유원도 선택한 곡이 베토벤의 교향곡 2번이었다. 김유원이든 박승유든 둘 다 베토벤 교향곡 중에서 상대적으로 베토벤의 강한 개성과 음악적 성취보단 시대의 스탠더드를 베토벤답게 반영한 곡을 선택했단 점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4번 교향곡이 몰개성 하단 소리가 절대 아니다. 고전주의라는 정형을 베토벤 스타일로 만들어 놓은 아카데미 하지만 쾌활한 곡이다. 3번 <영웅>과 5번 <운명>사이에 낀 일종의 인터메쪼 같은 역할이라고 할까? 임윤찬이 연주하는 3번 협주곡도 지극히 마찬가지다. 그 나이의 피아노 학도로서 3번 협주곡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정석 중의 정석이다. 한 번은 꼭 배우고 거쳐가야 하는 곡으로 다른 또래와는 다르게 오케스트라와의 정식 협연은 임윤찬에게 비교할 수 없는 자양분이자 앞으로의 성장에 잊지 못할 추억이자 경험이 될 것이다.

지휘자 박승유

Next Stage 같은 인재 발굴과 기회 제공이라는 사업은 우리나라 창작음악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상주 작곡가를 두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같은 예술의전당 상주 오케스트라 급의 악단만이 할 수 있는 기획으로서 국가의 백년대계와 선진문화 창출을 위한 동력의 역할로 아주 바람직하고 필요하다.앞으로도 코리안심포니는 국내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오케스트라라는 자부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자랑스러운 우리 음악, 우리 문화를 세계만방에 펼치는 전도사의 역할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같은 단체는 클래식 음악 관객 확대와 한국 음악인들의 발굴과 한국 창작품의 보급과 알림 그리고 학술 차원의 연구라는 세 영역에 일종의 암묵적인 의무감이 있다. 민간 오케스트라 또는 시립 교향악단과는다른 위치(어감이 왠지 포지션이라는 영어를 써야 되는듯한 느낌)의 코리안심포니는 오페라, 발레, 합창에 이어 게임 음악까지 다양한 영역과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고 포섭하면서 국민을 위한 오케스트라, 국민 속의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고 사랑받고 있는 친근한 이웃 같은 기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 미래를 멀리 넓게 바라보는 시야와 복합성을 기르게 하려면 그게 무엇이든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과 노력, 수고를 기울이게 만들고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 창조의 가능성을 가시적으로 제시해야 진정한 예술이요 국가 문화정책의 올바른 방향이라 할 수 있다.인기와 시류에 영합하고 트렌트를 쫓는 건 우민화 정책의 일환에 불과하니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금처럼 묵묵히 '특별한 포지션'에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코심만의 순수성이 보존되어야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가 시행된다. 예매는 7월 29일(수)부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며 네이버TV와 V라이브 생중계로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www.koreansymphony.or.kr) 또는 전화(02-523-6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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